고구마가루로 만든 면요리가 있다?!

쌀가루와 고구마가루의 조합

by 조혜미

대만 타이둥(台東)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면 요리가 있다고 한다. 바로 미타이무(米苔目)라는 요리다. 타이둥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대만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음식이며, 북부 지역에서는 설탕물을 넣어 달게, 중부 지역에서는 대만식 눈꽃빙수인 촤빙(剉冰)과 함께, 남부 지역에서는 부추, 새우 등을 넣어 짜게 먹는다는 특징이 있다. 미타이무는 쌀국수이긴 하지만 고구마가루를 같이 섞어서 만든 면이다. 실제로 대만 사람들도 다른 요리와 자주 혼동하는데 고구마가루가 들어간 면 요리라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이것은 사실 중국 광둥성(广东省) 메이저우(梅州)의 커자족(客家族) 요리다. 많은 요리가 그러하듯 커자족 사람들이 대만으로 이민을 가며 대만에서 국민 요리가 되었다. 특히 농촌 사회 사람들이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들은 점심과 저녁 사이에 포만감을 주는 간식을 먹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종의 새참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타이무는 미제무(米篩目)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면을 뽑는 도구와 관련이 있다. 커자족 사람들은 미타이무를 미제무라고 부르는데 사이왕(篩網)이라고 불리는 여과망으로 면을 뽑는다. 이때 사이(篩)가 민난어로 타이(苔)와 발음이 비슷해서 미타이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사실 쥐 싸라기떡을 의미하는 라오수반(老鼠粄)이 원래 이름이었다. 여과망으로 뽑은 면이 쥐꼬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분으로 만든 식품이라는 의미의 펀(粉)을 붙여 라오수펀(老鼠粉)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이 이름이 듣기 좋지 않다고 하며 은침을 의미하는 단어를 붙여 인전펀(銀針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타이 뒤에 눈을 의미하는 무(目)가 붙은 이유는 여과망에 있는 수많은 동그라미 모양이 눈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미타이무는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날인 음력 4월 8일 욕불절(浴佛節)에 올리는 공양 음식이기도 하다. 또한 요즘에는 팥, 선초 등의 다양한 재료도 넣어 먹는다고 하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쫄깃한 면 요리가 당긴다면 대만에서 미타이무를 먹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