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에 꽂아 먹는 어묵이 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

by 조혜미

일반적으로 음식 이름에는 음식의 재료나 조리법이 나타난다. 하지만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감이 안 오는 것들이 있다. 대만의 어묵 요리인 지구라(吉古拉)도 마찬가지다. 지구라는 지룽(基隆) 지역에서 유명하며, 일본어 '치쿠와(ちくわ)'를 음차 한 것이다. 즉, 일본이 대만을 통치했을 때와 관련이 있는 음식이다.


일본의 대만 통치 시절, 일본의 어묵 제조 기술과 식문화가 대만에 전파되었다. 자연스럽게 치쿠와도 함께 소개되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화되어 오늘날의 지구라가 탄생했다. 치쿠와는 한자로 쓰면 죽륜(竹輪)이다. 생선 살을 다져 만든 반죽을 대나무 막대 등에 말아 굽거나 찐 것이다. 이때 막대를 빼면 단면이 대나무 고리(죽륜)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지구라는 이 치쿠와가 얇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것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는 치쿠와의 식감과는 다르다. 일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지룽 사람들은 이 지구라를 계속 즐겨 먹었다.


원래 어묵류는 청나라 시대에도 존재했지만, 일본식 어묵 가공 식품은 이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1919년에 실시된 교육령으로 수산 실업 교육이 강화되어 수산학교 등이 설치됐다. 그렇게 일반 시민 대상 어묵 제조 강습이 확대되었고, 지역민이 집에서 치쿠와를 만들어 판매하는 풍습이 퍼지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는 일본 정부가 상어 껍질 가공 산업을 육성하면서 상어 어획량이 급증했다. 이때 남는 상어고기로 치쿠와와 톈부라(甜不辣) 등 다양한 어묵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에도 정빈위강(正濱漁港), 바더우쯔(八斗子), 허핑다오(和平島) 등에 수제 지구라 가게가 남아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지구라를 맛보고 싶거나 지룽에 갈 일이 있다면 언급한 지역들에서 현지의 지구라를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