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사세요!
새해가 되면 나라마다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떡국이 대표적이다. 대만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불도장, 훠궈, 만두, 각종 떡 등 복, 재물, 행운 등의 의미가 담긴 음식을 먹는다. 그중 대표적인 음식이 오랜 기간이라는 뜻이 담긴 창녠차이(長年菜)다. 이것은 채소 요리이며, 장수와 고진감래를 상징한다. 보통 가족이 함께 모여 먹는 대표적인 새해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먹는 구체적인 채소 종류는 달라진다. 북부와 동부에서는 주로 제차이(芥菜) 혹은 이차이(刈菜)라 하는 갓을 먹는다. 남부에서는 뿌리가 달린 시금치를 먹는다.
북부와 동부에서 먹는 갓은 잎이 크고 길며, 장수를 뜻한다. 약간 쓴맛도 있기 때문에 고진감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자르지 않고 통째로 삶아 먹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남부에서 먹는 시금치는 뿌리째 먹어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다고 한다. '대만통사(台灣通史)'에 따르면, 시금치는 서역에서 전래되어 옛날 타이난 사람들은 이 시금치 자체를 창녠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창녠차이의 풍습은 1930~40년대 대만 농촌 사회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농촌 경제가 어려워 많은 사람이 타지에서 장기 일꾼으로 일했다. 벼농사 수확 후 휴경기에는 일꾼들이 주인의 허락을 받아 갓을 심어 키웠는데,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할 즈음 갓이 무르익었다. 이 때문에 갓은 '해외에서 장년(長年) 동안 일하며 가족을 위해 노력한 사람'의 상징이 되었다. 동시에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이 재회하는 의미를 지닌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창녠차이는 이러한 의미를 담은 길한 음식의 일환으로 '허자퇀위안차이(闔家團圓菜)', '핑안차이(平安菜)', '지샹창밍바이쑤이차이(吉祥長命百歲菜)'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오늘날에도 새해 저녁 가족이 둘러앉아 창녠차이를 익혀 통째로 먹는다. 먹을 때 자르거나 끊지 않고 한 줄기 그대로 먹어야 '장명백세(長命百歲)', 즉 오래 살고 복이 계속된다는 의미가 유지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월 초닷새까지 계속 먹는데, 이를 '거녠차이(隔年菜)'라고 부르며 한 해에서 새해로 이어진다는 뜻을 담는다. 결국 창녠차이는 단순한 채소 요리가 아니라, 대만 농촌의 근면한 삶과 가족의 유대, 새해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상징적인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