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부푼 달고나가 있다?!

가운데가 볼록

by 조혜미

많은 대만 사람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보고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달고나를 대만의 전통 간식으로 알고 있었을 텐데 한국의 전통 간식으로 나오니 말이다. 대만에서는 달고나를 펑탕(椪糖)이라고 한다. '오징어 게임' 때문인지 구글에 펑탕을 검색하면 펑탕과 달고나를 비교하는 콘텐츠가 심심찮게 보인다.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했을 때 이름은 같지만, 생김새부터 역사까지 차이점이 나타난다. 생김새부터가 눈에 띄게 다르다. 달고나는 납작한 데 반해 펑탕은 반구 모양으로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다. 만들 때 들어가는 소다와 물의 양도 다르고 온도도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는 달고나가 먼저 알려졌지만, 역사적으로는 펑탕이 먼저 세상에 등장했다. 달고나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펑탕은 청나라 말기에 만들어졌다. 그 시기 타이난(台南)의 사찰 앞 야시장에서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유하지 않았던 당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었다. 따라서 대만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추억의 간식으로 통한다.


펑탕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부풀어 오른 모양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펑탕은 돈을 버는 사탕이라는 뜻의 파차이탕(發財糖) 혹은 부푼 사탕이라는 뜻의 파오탕(泡糖)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질 때 부풀다 보니 펑탕의 표면에는 금이 간다. 따라서 사진으로만 언뜻 보면 표면이 갈라진 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과 대만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다 보니 음식 문화에서 비슷한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펑탕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오징어 게임'이 아니었다면 달고나보다 펑탕이 전 세계에서 더 유명해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 타이밍이 공교로웠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 타이난의 절을 방문한다면 대만의 달고나인 펑탕을 찾아 입체감 있는 펑탕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