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희킷이지 Feb 21. 2017

[탐라유배일지] 재부팅

58일차


2016. 11. 17.


신발을 신기 전까지 계속 뭘 먹이는 어무니를 뒤로 하고 다시 유배를 간다. 왔다가서 좋긴한데 가니까 허전하다고 다음에 아주 오고 또 갈거면 아예 오지말라는 어무니의 카톡을 보니까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다.


유배지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잔다리삼거리님을 만났다. 옆집공항에서 일을 하고 오시느라 매우매우 피곤해보이셨지만 태국에서 공수해 온 주머니 가방과 비타민을 손에 쥐어주시며 유배가는 나를 위로해주셨다. 급하게 해도 안 될 것 같으니까 아주 천천히 성공해서 조금씩 갚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행기를 탄다.


유배생활도 한 달을 넘겨 두 달째에 가까워지니까 너무 너저분하게 논 것 같다는 느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내일부터는 좀 더 단순하고 임팩트있게 놀아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탐라유배일지] 엄마 선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