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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유배일지] 백일

100일차

by 태희킷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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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9.


지난 8월부터 근 다섯달을 품고 있었던 일이 날아갔으니 아침부터 새로울 것 같았는데 뭐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고구마를 먹으면서 하고 있다. 사실 8월에 했던 개똥같은 인터뷰 한 편도 아직 수정 중이라 완벽하게 개운하진 않다. 인터뷰이께 존재가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그간 게으름 넘치게 업로드 해왔던 국터뷰를 궁상맞게 하나하나씩 열어 보고 있었더니 하루가 다 흘러간다.


땀을 쫙 빼고 왔더니 기름을 쫙 뺀 치킨님이 와계신다. 하지만 내일은 인바디 측정 날이다. 닭 보기를 돌 같이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맹물만 열심히 들이키다 누웠다.


유배생활을 시작한지 백일이 되었다. 남은 날이 이제 그리 많지 않으니 어서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 그 시작이 체지방이었으면 좋겠다... 이딴 자기 최면을 빨리 끝낼 수 있게 아 빨리 아침이 오고 인바디를 해서 저기 남아있는 치킨을 우적우적 남김없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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