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 6월 중순 (총 12건 / 18만원)
5월 ~ 6월 중순 (총 12건 / 18만원)
간만에 알바일기를 쓴다. 알바를 안해도 될만큼 배부르게 살았던 건 아니고 힘세고 오래가는 알바를 하느라.... 여튼 지난 5월 림트가 지인을 통해 물어다 준 알바를 소개 받았다. 카드 형식으로 페이스북용 음식 리뷰 컨텐츠를 만드는 일인데 어차피 컴퓨터 앞에 있을 거 몇 개 끄적끄적 만드는 건 어렵지 않겠다 싶어 지원했다.
면접 비슷한 걸 본다고 해서 갔는데 일을 시작하기 전 두 차례의 테스트가 있다고 했다. 테스트 컨텐츠를 두 가지 만들고 피드백을 거쳐 통과해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듣고 그땐 솔직히 '대단한 거 만드는 게 아닌데 쓸데없이 빡세네' 라고 생각했다. 근데 일하면서 온라인 담당자 피드백을 몇차례 거치다보니 회사 직원에게 일을 맡기는 게 아닌 상황에서 더더욱 신중하고 꼼꼼하게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해가 됐다. 오히려 진짜 잘 관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여유있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선별해서 꾸준히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운영하는 걸 보고 집에가서 조용히 반성했다. (내 페이지에는 새 글이 안올라간지 2주가 넘은 것 같다... 부지런하고 싶다.)
그냥 대충 만들어서 넘기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피드백을 거쳐서 통과를 해야하는 일이다보니 내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건당 1만 5천원이라는 급여가 어~엄청 과분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말고도 몇몇 분이 외부 에디터로 활동하신 걸로 아는데 워낙 그분들이 만든 컨텐츠들은 음식 사진도 깔끔하고 기획도 참신해서 꽤나 고퀄의 향이 나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많이 받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나는 노력해도 그렇게 깔끔하고 이쁘게 못 만들 것 같아서 애초부터 티나고 억지스러운 합성을 덕지덕지 발라버렸다. 다행히 받아 본 담당자님이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일을 두탕 뛰던 시기라 새벽에 부랴부랴 만드는 일도 잦았다. 백수에게 먹고 마시고 리뷰를 쓰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겠냐만은 먹는 걸 두고 사진 찍는 일이 이렇게 귀찮은 일인지 몰랐다. 스프꺼내서 찍고, 끓는 물 붓고 찍고, 면을 훠이훠이 저어서 찍고, 젓가락으로 라면을 들어올려 찍다보면 집에 혼자있는데도 좀 민망했다.
아 그리고 18만원도 GET했지만 파워포인트를 처음 배웠다는 점에서 뿌듯함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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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알바 인생이 시작되어 알바몬과 알바천국 창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머리(헤어, 물론 머리도 길다)가 길어서 할 수 있는 알바가 많이 없다. 고객 응대가 핵심인 업무에서 용모단정 장발금지를 요구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왜 짐 나르고 청소하는 알바도 (그것도 밤에 옮기는데!!! 왜!!!) 장발이면 안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널리 알려진 백수는 분명히 가치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아 이 일 좀 누가 해줘야하는데, 요즘 노는 사람 없나?" 했을 때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다. 이래봬도 재고용률 99%(근거는 없음) 알바인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