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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여친급구중

개똥같은 인터뷰 #3

by 태희킷이지
개똥같은 인터뷰_로고(흰).jpg

http://youtu.be/oEBZC7_bXmk


BGM - 정성하의 Just the way you are




2010년에 작성된 싸이 다이어리에는 아직까지 의미를 풀어내지 못한 내 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일기들은 지금 봐서는 도대체 왜 썼는지도,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숨은 뜻을 품고 있다. 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비공개 일기를 열심히 적어나갔던 걸 보면 방향이 어느 쪽이 됐든 하고 싶은 말도, 남기고 싶었던 감정도 많긴 많았나 보다.

나에겐 싸이 다이어리 속에서 묵어가던 1학년이 그에게는 현재다. 내 인생에서는 이미 떠난 1학년이자 열아홉 살이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꼰대스럽게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건 없냐느니 요즘 고민은 없냐느니 별 시덥지 않은 질문만 열심히 해댔다. 현재의 그가 2010년의 나처럼 중2보다 못한 일기를 써대면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매일매일 별 일 없이 사는지는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이미 그는 이름부터 의미부여에 최적화된 새내기니까.


님의 정체를 밝혀주세요.

저는 경기도 화성시에 살고 있고 올해 경희대학교 화학과에 14학번으로 입학하게 됐어요.


오 14학번이라니까 많이 듣는 질문이겠지만 이제 학교 다닌 지 2달 정도 되신 거잖아요. 다녀보니 어때요 학교?

음.. 생각하던 거랑 많이 달라요. 고등학생이었을 땐 대학교 오면 되게 널널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과제도 많고 때 되면 시험 준비도 해야 하고 어후.. 밤샘도 하잖아요. (아 이번에 시험 준비하면서요?) 네 고등학교 땐 공부 하느라 밤새본적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번에 처음 밤을 새본 거에요. 진짜 대학생은 의외로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자유가 없다는 말은 본인이 하고 싶었던 걸 못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하고 싶었던 건 뭔데요?

어...대학교에 와서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고요. 또 연애?(부끄) 그냥 그 정도요....

아 그리고 외국어 공부하고 싶었어요. 프랑스어나 일본어 같은 거.


보면 학교에 신입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참 많아요. 빌어먹을. 교내에서 참가하는 활동이 있나요?

멘토링 프로그램이라는 거 하고 있어요. (그게 뭐임?) 선배 한 명, 지도 교수님 한 명, 멘티들 4-5명으로 구성 된 조를 짜주거든요. 그 조가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기 진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즐겨 할 수 있는 활동을 모여서 해요. 그.. 그 대회 같은 거 뭐라고 하죠? (뭐요. 공모전?) 네 공모전 같은 거에 참가하기도 하고 관심사 맞는 친구들과 대외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어요.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가봐야 아는 거고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실제적으로 한 활동이 있나요.

아직 초기 준비단계여서 공모전 계획하고 있는 중이에요. 지난 4월에 한 번 모였고 5월에 두 번째 만나기로 했어요. 공모전 주제로 좀 특이한 것들을 찾아보고 있어요. 전공하고 아예 관련 없는 색다른 활동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뜬금없이 디자인 공모전 같은 것도 알아보고 있고 그래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할 것 같아요. (과에서 하는 거임?) 아뇨. 다른 과 학생이랑 다른 과 교수님들도 섞여 있어요. 다 달라요.


여러 타 학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건 뭐니뭐니해도 교양이죠. 교양수업은 글쓰기 듣는다고요?

네 글쓰기 되게 재밌어요. 자기가 원하는 글을 쓰는 게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과 출신이라 글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재밌어요. 거기다 전공과목들은 거의 대부분 외워서 시험 치르는 거라 좀 따분했는데 글쓰기 수업 같은 건 시험 때도 자기 생각대로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팀플하면서 이쁜 친구도 사귀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조끼리는 서로 글 평가해주고 그러는데... (그럼 인간의 가치 탐색 수업은 어때요?) 수업내용은 유익한 것 같은데 과제가 너무 많아요. 매주 A4 두 장씩 써 가야 돼요. 글쓰기는 형식 없이 대충 틀만 잡아놓고 쓰라고 해서 쓸게 많은데 인가탐은 배운 내용에 대해서 써야하고 배운 내용도 쉬운 주제가 아니라서 어려워요. (노잼?) 네 노잼.


동아리 같은 건 안 해요?

러닝 동아리랑 학회해요. (학회는 과에서?) 네.


내가 알기론 학회는 과 내 친목을 위한 술 모임이라던데

네 맞아요. 친목위주에요. 술도 많이 마시지만 그래도 제가 하는 건 기타학회라서 매주 기타도 조금씩 배우고, 그러면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좋아요. (오 기타 잘 쳐요?) 배운지 일주일 됐어요. (쳐주세요.) 쳐줄 실력이 아니에요. 열심히 못 해요.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서요.


왜 바빠요? 새내기면 시간이 많지 않나요?

바빠요. 과제 많아서요. 거기다 전공 수업에선 보고서를 쓴단 말이에요. 근데 일주일에 다섯 번 보고서를 써야 해요. 늘 보고서에 시달리고 있어요.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돼요.

학교 가서 수업 듣고 점심에 놀고 다시 수업 듣고, 학교 끝나고 또 놀다가 집에 들어가서 좀 쉬다가 과제하고 자요. (뭐하고 노는데요?) 점심시간엔 과 친구들이랑 점심 먹고 당구치고, 수업 끝나고는 PC방이나 당구장가요. 집 가서는 밥 먹고 한 시간 정도 자요. 일어나서 과제하면 하루가 끝나요.


혹시 새내기 병이라고 들어봤어요? 음 요즘 무기력하다던가 마음이 휑하다던가.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음.. 3월에는 시험 같은 것도 생각 안하고 있어서 제가 원하는 만큼 적당히 공부하고 나름 재미있었는데 시험이 막상 닥치다 보니깐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험 주제에 대해서 공부해야하고 틀에 맞춰서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월쯤에요. 뭐 무기력하고 그런 건 아닌데 대학생이라는 게 생각하던 거랑 다른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선 고등학교랑 다를 바 없지 않나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하는 건 없어요? 대학에서 만나는 사람 폭도 넓어졌을 텐데요.

그럴 거 같아서 전 일부러 약간 거리를 좀 둬요. (대학 친구들이랑?) 네. 아예 완전히 맘 편하게 터놓고 지내진 않고 어느 정도 원만하게 관계가 유지 될 정도로만 하고 있어요. 안 친하다던가 제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는 건 아닌데 친해도 고등학교 친구들만큼은 아니죠.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랑 비교해봤을 때 지금 대학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랑은 서로 틀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내는 것 같아요.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것들 이야기로 돌아 가볼게요. 기타랑 연애랑 외국어 배우기 등이 있었는데 각 진행 상태 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외국어 공부는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그것까지 하면 감당을 못 할 것 같아서요.

(와 진짜 바쁘시구나. 취미 생활도 못하시겠어요 요즘.) 취미가 없어서.... 하나 만들려고 하던 게 기타였어요. 저 기타 학원도 다니고 있어요. 집근처에서 통기타 배우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는 꼭 한번 쳐보고 싶었거든요. 열심히 해보려구요. 연애는 뭐.....


짜증나니까 울지 마세요. 러닝 동아리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3월에 학교 지나가다가 어떤 형이 저를 붙잡으시더니 대뜸 들어올거냐고 여기 무용학과 많다고 꼬셔서... 들어오게 됐어요. (헛 그 어떤 형이 누구였죠!?) 기억이 안 나요 ㅠ_ㅠ 기억이 나면 지금이라도 가서 따지고 싶은데 이미 늦었으니 어쩔 수 없죠.(한숨) (말씀하시는 걸 보니 동아리는 연애를 위해 들어온 거네요?) 예. 동아리를 연애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실패한 거죠. 연애만 성공했어도 제가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 거에요. (결국 동아리에 사기 당하신거네요?) 약간요. 근데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소개팅 시켜주신다고 했어요. 이미 한 명 이번 연휴 끝나고 약속 잡기로 했어요.


현재 경제력은 어디서 얻고 있나요?

용돈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96년생이라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많이 없어요. 용돈은 일주일에 6-7만원 받고 있어요. 제가 자취생도 아니고 통학이라서 돈이 들어갈 일이 별로 없어요. (네 그러시겠죠. 여친도 없으니까요.) 네. 당구장, PC방, 술 값 정도만 쓰고 있어요.


술은 좋아하시나요?

술 좋아해요. 근데 의사가 피부 두드러기 때문에 조금 자제하라고 해서 요즘은 자제하고 있어요.(소주 or 맥주?) 소주요. 소주가 잘 맞기도 하고 맥주는 KGB같이 맛있는 맥주 좋아해요. 음료수 같은 맥주요. 알바도 술집 알바를 해보고 싶어요. (왜죠?) 학교 앞에서 한다면 거기서 제가 아는 사람 오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요.


전반적인 학교생활에는 만족하나요?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생각하던 거랑 많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고등학교 때보다는 재밌죠. (그래도 이런 건 기대했는데 아쉽다 하는 거?) 수업 째는 거? 고등학교 땐 대학 수업은 원할 때 들어가고 ‘아 오늘 아니다.’ 싶으면 안가도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막 3번 안 나가면 바로 F 나온다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학점 걱정 때문에... 그렇게 못하죠. (그럼 학점을 무덤으로 보내고 자유를 얻으시면 되잖아요.) 안되죠. 부모님 기대치도 약간 있으시고 이게 제 장래로 직접 연관되는 거니까 무시하기도 힘들고요.


그러면 입학할 때 학과는 선택한대로 온 거에요?

개인적으로 전 대학 간판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 안했고요 전 화학과나 생물학과 가고 싶어 했어요. 둘 다 좋아했지만 생물 쪽에 더 관심이 있어서 생물학과에 더 마음이 갔는데 알아보니 생물학과에 들어가면 막상 나와서 취직할 데가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해서 화학과에 왔어요.

다만 아쉬운 건..... 생물학과에 갔으면 아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해요. (도대체 무슨 논리죠?) 지금 생물학과 14학번 CC 열 세 커플이에요. (금방 헤어지겠죠) 네. 상관없어요.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부러워요. (네 미안해요 나도 부러워요.)


화학과는 대개 졸업 후 진로가 어떻게 되나요?

제약회사. 정유회사. 화장품회사도 가끔 빠지기도 해요. 화학이 워낙 범위가 넓어서 적용 될 데가 많아요. 그래서 취직은 별로 걱정 없어요. 전 아직 딱히 하고 싶은 건 없어요. 약대로 진학하고 싶었는데 수능 볼 때처럼 입시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지금은 막연하게 석사 과정 밟고 취직할 생각하고 있어요.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시면 군대는?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일찍 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암요.) 그래서 사람들이 같이 갈 때 가면, 2학년 초? 그즈음 가려구요. 나름 빠른 년생이니까 나이 이점도 있을 거고, 그 때 가면 남보다 일찍 군필자 되는 거잖아요. 애매하게 뭐 시작해놓고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 보다 빨리 군대 다녀와서 시작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근데 이것도 바뀔 수도 있어요. 대학원도 갈 생각이니까요. 그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생물학과에는 CC가 열세 커플이라는데 당신은 혼자인 이유는 뭐죠?

그냥 제가 못난 것 같아요. (네? 왜요ㅠ) 그냥 왠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자존감이 높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말도 별로 안하니까. 근데 제가 자존감이 낮은 건 이유가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를 칭찬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전 그것만 믿고 살고 있었는데 어디 나가면 그게 아닌 거에요. 부모님 말이 사실이 아닌 걸 깨닫고 자존감이 낮아진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라도?) 한 번 친구한테 못생겼다는 얘기 들었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때요. 그 때부터 ‘나는 못 생겼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한 설문조사는 아니지만 남성의 대부분은 자신을 실제보다 잘생겼다고 느끼고 여자는 그 반대라고 하던데요.

전 그게 이해가 안 돼요. 전 나름 제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대답한 남자들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기숙사에서 다녔거든요. 기숙사에 앉아서 공부만 하느라 나에 대해서 신경을 써 본적이 없는데 대학 와보니까 다들 옷도 잘 입고 멋있게 꾸미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안하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 어떤 노력?) 일단 살을 좀 많이 뺐어요. 수능 치고 시작해서 16KG 정도 뺀 거에요. 운동하고 식이요법해서요. (무슨 꿍꿍이죠?) 말씀드렸잖아요. (연애가 급한 건 아니잖아요.) 급해요.


그럼 요즘 열정이 있는 게..

기타랑 연애밖에 없는 거 같아요. 기타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 연애는 동아리 형, 누나들이 많이 상담해주고 계세요. ‘소개팅 나가서 어떻게 해야 한다.’ 같은 팁들을 각자 경험 말씀해주시면서 많이 알려주시더라고요. 일단 다른 방법은 모르겠어서 기존 인맥을 통해 소개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소개팅 루트는 계속 확장할 예정?) 그래야죠!


언제까지요?

여자친구 생기면 달성한 거죠. 군대 가기 전까지?


아 군대 가기 바로 전까지 여자 친구를 만들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생기면 군대 안가죠. (네?) 군대 갈 시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미래의 여친을 위해서라면?) 네 당연하죠.


아직 1학년이니까 앞으로 꿈꾸는 대학생활이 궁금하네요.

축제에 나가서 기타 치면서 공연 같은 거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예술 분과 동아리ㄱ?) 큰 동아리 갈 실력이 안 돼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꼭 구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도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빨리 연습해서 축제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봐야죠.


그럼 대학생으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음... 남들이 봤을 때 저 사람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대단하다는 기준.) 너무 물질 만능주의인 것 같아 좀 웃긴데 돈 많고, 잘생기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해야죠. (어떻게요?) 돈은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얼굴은 많이 꾸며야죠. 또 이왕이면 성격 좋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털털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그런 성격 갖고 싶어요. 제가 약간 내성적이다 보니 사람들이랑 말하는 게 쉽지 않아서 털털한 성격을 가지려면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태어나 처음 핸드폰이란 걸 들고 다니긴 했는데 사실 시계 보는 것 빼곤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 기껏해야 한두 살 더 먹은 2학년 선배들은 걷는 것부터 말하는 것까지 나같은 것과 종자가 달라보였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았고, 인사를 참 많이 주고받았다. 수업도 발표도 어렵기만 했고, PPT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복학생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방학엔 친구들이 없어 심심했고, 수업마다 볼 수 있었던 그 이쁜 언니를 볼 수 없어 슬펐다. 방학이 끝나니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던 부산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인사하는 친구가 반으로 줄었다. 남자 동기들은 한 명씩 사라졌고, 여자 동기들은 변신을 했다. 나는 카투사를 원했고, 육군은 나를 원했다. 2010년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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