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같은 인터뷰 #20
지난 1월 다녀온 대만 출장의 효과인지어떻게 우연한 기회로 첫 중화권 인터뷰를 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중국어에 능한 친구들이 있어서 의사를 전달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이기에 내면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데 한계는 있었다.
"Have the opportunity I will go to Korea, I love it" 이라는 그녀의 말을
"한국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꼭 너와 인터뷰 하고 싶다." 라는 말로 (구글)번역해보며
하루 빨리 세계로 뻗어나갈 인터뷰어로 성장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我叫陳榮,今年18歲,來自福建福州
(내 이름은 천롱이야, 올해 18살이야, 푸지엔푸주에 살아)
어떻게 우리 회사를 알게 됐나요?
不认识,随便加到的
(몰라, 그냥 아무렇게나 추가한거야)
난 중국에 가보지 못했어요. 너님이 사는 푸지엔푸주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我家福建福州是个有福之州
(우리집 푸진푸주는 푸주의 한개야)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집에 있는 일요일 오후엔 무얼하고 보내나요?
在家的礼拜天通常看电视玩手机
(집에 있는 일요일에는 티비보거나 핸드폰 가지고 놀아.)
요즘 하는 고민이 있나요?
愁肠是什么?
(고민이 뭐야?) - 질문자체를 잘못한 듯 합니다.
2015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015年我想要靠自己自食其力
(2015년에 나는 내 힘으로 생활하고 싶어. 자립심을 키우고 싶어.)
우리 회사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뭐든 좋아요
虽然不了解您的公司,但我觉得您人很好,从聊天中感受出来的,所以我认为您的公司非常不错
(너네 회사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는 좋은 사람인거같아. 대화하는 중에 알게 되었어. 그래서 너네 회사를 알게 되어 좋아!)
그녀는 묻는 말에 대답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더이상 그녀에게 카톡은 오지 않지만
그녀가 한국에 우연히 오게 됐을때 나를 찾아준다면 무지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영어를 주고 받는 동안 내가 좋은 사람인 걸 어떻게 알아챘는지 궁금하다.
사람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것 같다. ㄲㄲㄲ
이 인터뷰 뒤엔 아랍에서도 카톡이 오긴했는데
도저히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인터뷰는 포기했다.
서른이 되기 전엔 영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