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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

개똥같은 인터뷰 #20

by 태희킷이지
개똥같은_인터뷰_로고(흰).jpg

https://youtu.be/0cunZWjuEeY

중국어는 정말 모르겠어요.


지난 1월 다녀온 대만 출장의 효과인지어떻게 우연한 기회로 첫 중화권 인터뷰를 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중국어에 능한 친구들이 있어서 의사를 전달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이기에 내면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데 한계는 있었다.
"Have the opportunity I will go to Korea, I love it" 이라는 그녀의 말을
"한국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꼭 너와 인터뷰 하고 싶다." 라는 말로 (구글)번역해보며
하루 빨리 세계로 뻗어나갈 인터뷰어로 성장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我叫陳榮,今年18歲,來自福建福州

(내 이름은 천롱이야, 올해 18살이야, 푸지엔푸주에 살아)


어떻게 우리 회사를 알게 됐나요?


不认识,随便加到的

(몰라, 그냥 아무렇게나 추가한거야)


난 중국에 가보지 못했어요. 너님이 사는 푸지엔푸주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我家福建福州是个有福之州

(우리집 푸진푸주는 푸주의 한개야)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집에 있는 일요일 오후엔 무얼하고 보내나요?


在家的礼拜天通常看电视玩手机

(집에 있는 일요일에는 티비보거나 핸드폰 가지고 놀아.)


요즘 하는 고민이 있나요?


愁肠是什么?

(고민이 뭐야?) - 질문자체를 잘못한 듯 합니다.


2015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015年我想要靠自己自食其力

(2015년에 나는 내 힘으로 생활하고 싶어. 자립심을 키우고 싶어.)


우리 회사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뭐든 좋아요


虽然不了解您的公司,但我觉得您人很好,从聊天中感受出来的,所以我认为您的公司非常不错

(너네 회사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는 좋은 사람인거같아. 대화하는 중에 알게 되었어. 그래서 너네 회사를 알게 되어 좋아!)


KakaoTalk_20150317_004717700.jpg




그녀는 묻는 말에 대답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더이상 그녀에게 카톡은 오지 않지만
그녀가 한국에 우연히 오게 됐을때 나를 찾아준다면 무지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영어를 주고 받는 동안 내가 좋은 사람인 걸 어떻게 알아챘는지 궁금하다.
사람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것 같다. ㄲㄲㄲ

이 인터뷰 뒤엔 아랍에서도 카톡이 오긴했는데
도저히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인터뷰는 포기했다.
서른이 되기 전엔 영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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