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몸이 먼저 죽음을 안다

by 테디

– 아픔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가온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는 게 유난히 힘들었다.
밤새 어딘가 불편했던 것도 아닌데
몸이 이상하게 무겁고, 어딘가 삐걱거렸다.
이건 단지 피곤한 게 아니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그건 이렇게 느껴지는 거구나,
처음으로 실감했다.

병이라는 건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는다.
그건 마치,
시간이라는 침묵이 만든 작은 균열이
어느 날 문득 ‘통증’이라는 이름으로 말 거는 것 같다.

"너, 지금 아프지?"

내가 나에게 묻는 순간부터
죽음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내 몸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병은 '남의 일' 같았다.
뉴스에 나오는 통계,
지인의 안타까운 이야기,
혹은 어느 날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들리던 암, 치매, 만성질환 같은 단어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이야기 속에 내 나이, 내 몸, 내 증상이 겹쳐지는 걸 느꼈다.
병은 그렇게 다가왔다.
삶의 일부처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아프다는 건 단지 고통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몸이 먼저 말하기 시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죽음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그냥
조금씩 내 삶에 스며들고 있는 어떤 감각이 된다.

나는 지금도 종종 생각한다.
이게 단순한 몸살인지,
아니면 천천히 찾아오는 신호인지.
무섭다기보다
막연히 슬프고, 외롭다.

몸이 점점 나를 떠나는 느낌.
내가 살고 있는 이 육체가
언젠가 나보다 먼저
‘끝’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그럼에도 나는
이 아픔을 ‘죽음의 전조’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증거로 바라보려고 애쓴다.

"아프니까 살아 있다."
이 아이러니한 문장을
조용히, 때론 되뇌이며 하루를 산다.




이전 03화2화-사라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