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낫지않는병과함께산다는것

by 테디

– 고통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
가는 시간들

처음엔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잠깐 아플 거라고,
며칠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아픔은 몸에 자리를 잡고,
고요하게, 그러나 꾸준히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건 이제, 함께 살아가야 할 병이구나.”

그걸 받아들이는 데
참 오래 걸렸다.
병이 내 삶에 스며든다는 건
단지 신체의 고장이 아니다.
삶의 속도가 달라지고,
계획이 흔들리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서히 멀어지기도 한다.

‘괜찮아?’라는 물음이 부담스럽고,
‘이해해줄게’라는 말조차 멀게 느껴진다.

아무도 모르게 아파야 하고,
모른 척 웃어야 하는 날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채운다.

아프다는 것을 계속 말할 수도,
계속 숨길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묵묵해진다.
말하지 않게 되고,
대신 조용히 참는 법을 배운다.

그건 용기가 아니라,
어쩌면 포기와 체념 사이 어딘가에서
자신을 달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낫지 않는 병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매일을 살아내는 일이다.
내가 잘해내고 있는 건지,
그저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나를 안아주고 싶다.
세상은 나를 모를지라도
내 몸은 매일 나와 싸우고,
또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 병은 내 일부가 되었고,
나는 이제 그 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낫는 병이 아니라면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아니더라도,
고통 속에서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게 해주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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