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내리 사랑과 생각하는 사랑

by 테디


사람 사이의 사랑에도 결이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은 흔히 내리 사랑이라 부른다.
부모는 자식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계산 없는 마음으로 사랑을 쏟아낸다.
그 사랑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간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다르다.
맹목적이지 않다.
어쩌면 ‘받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그 사랑의 무게를 온전히 알게 되는 건
스스로 부모가 되었을 때다.

나는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느낀다.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건네는 내리 사랑과 닮아 있다.
조건 없이 주고,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눈을 마주치고, 작은 몸짓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기꺼이 흘러간다.

여름이를 향한 내 마음도 그랬다.
짧은 생을 살다간 작은 존재에게
나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늘 더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쏟아부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사랑.

그래서일까.
이별은 더 아프고, 후회는 더 크게 다가온다.
내리 사랑의 끝은 언제나 허전함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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