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남겨진 온기, 사라진 존재

by 테디


이별 뒤에도, 여름이는 집 안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작은 발소리가 들릴 것 같아 문을 열어보면,
적막만 가득했고.
불쑥 안겨오던 체온은 사라졌지만,
내 손끝엔 아직 그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사진 속에서 마주하는 눈빛,
구석에 놓인 장난감,
평소에 머물던 자리에 드리운 빈자리.
그 모든 게 여전히 여름이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존재는 사라지고, 남은 건 흔적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여름이를 부르고,
여전히 돌아볼 때마다 거기 있을 것만 같았다.

사라진 건 몸이지만,
여름이가 남긴 온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잔향처럼, 숨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래도록 이어졌다.

그래서 더 슬펐다.
떠났다는 사실을 알아도,
마음은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은 온기를 붙잡으며 하루를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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