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부모의 죽음과는 다른 슬픔

by 테디

나는 부모님을 떠나보낸 적이 있다.
그때도 마음은 아팠지만,
그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가라앉았다.
장례를 치르고, 필요한 절차를 밟으며
눈물은 흘렀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누군가는 정리하고, 처리하고,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슬픔을 덮어버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름이의 죽음은 달랐다.
해야 할 일도, 절차도 많지 않았다.
그저 사라져 버린 빈자리와 마주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슬픔은 오히려 더 깊고 날카롭게 다가왔다.

부모님의 죽음을 떠올릴 때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체념이 섞였지만,
여름이의 죽음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너무 짧았고, 너무 갑작스러웠고,
남겨진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그 차이를 뚜렷하게 느낀다.
인간의 죽음과는 다른,
더 직접적이고 원초적인 상실.
그것이 여름이가 남긴 또 하나의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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