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여름이와 함께한 날들을 곱씹을수록
후회와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조금 더 오래 안아줄 걸,
조금 더 다정히 불러줄 걸,
조금 더 함께 놀아줄 걸.
그때는 몰랐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었기에
하루하루를 당연하게 흘려보냈다.
짧은 생을 살다간 여름에게
나는 충분히 사랑을 주었을까.
그 질문이 내 마음을 자꾸 괴롭힌다.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도,
더 해주지 못한 순간들이 떠올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 뒤에 후회를 남긴다.
하지만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그 후회가 더욱 짙고 깊다.
왜냐하면 그들은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프다는 말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조차 남기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여름이의 죽음 앞에서 나는
끝없이 미안했고, 끝없이 안타까웠다.
남겨진 내 마음은 울컥울컥 차올라,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