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흘려보낸다
살면서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또 그렇게 흘려보낸다. 인연이라 부르기도 애매할 만큼 짧았지만 오래 남는 이들이 있고, 깊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끝내 낯설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이들이 있다. 그 시절 내가 전하지 못했던 말들, 끝내 손 내밀지 못했던 순간들. 모두 사라졌지만 마음 어딘가엔 여전히 맴돈다.
어떤 인연은 말을 남기고 떠나지만,
어떤 인연은 아무 말도 없이 스러진다. 그 무언의 이별은, 더 오래 아프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나를 조용히 떠올린다.
말 한마디로 달라졌을 수도 있었던 순간들,
그저 마음속에 머물렀던 말들이 아쉽게 맴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놓치고, 우정을 잃고, 자신을 외면한다. 다시 돌아가면 달라졌을까. 아니, 어쩌면 그 또한 삶의 방식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