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by 테디

사람이 왜 도박에 손을 대는지,
나는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욕망 때문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무책임 때문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 도박은
그 어떤 것보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
막다른 골목에 선 기분으로 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도박은 나에게
잠시라도 현실을 잊게 해주는 숨구멍처럼 보였다.
누군가가 웃으며 말해주었다.
“한 번 해봐, 재미로 하는 거니까.”
그 말 한 줄에 나는 조금씩 무너져갔다.

도박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균열로 찾아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몸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깎여 나가는 느낌이 든다.
생각도, 시간도, 내 존재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소비해 간다.

요즘은 상황이 더 잔인해졌다.
인터넷의 문 하나만 열면
누구든 금방 그곳에 닿을 수 있다.
청소년도, 어른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심지어 더는 마음이 없어도
버릇처럼 눌러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멀리 해외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꿈꾸고 나갔다가
감금되고, 속고, 끝내 목숨을 잃어가는 일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반복되고 있다.
도박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곳은 절망을 먹고 자라는 구조이며,
사람을 쉽게 부서뜨리는 거대한 그림자다.

나는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 과정은
도망이라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탈출에 가까웠다.
이 글은 그 탈출의 기록이다.
그리고 아직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는 작은 불빛이 되었으면 한다.

> 이 글 속의 ‘나’는
내가 살아오며 곁에서 지켜본 많은 얼굴의 합이다.
한 사람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