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 사람을 끝에서 붙잡는 건 언제나 한 사람이다

by 테디

6바닥이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사람은 한 번쯤 더 아래를 확인한다.

도박이 멈춘 건

결심 때문이 아니었다.

더는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만두었느냐는 질문은

이미 늦었다.

의지나 각오 같은 말은

그 시점의 나에게

너무 멀리 있었다.


나는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그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잘못을 묻지 않았고

앞으로를 재촉하지도 않았다.

그저

사라지지 않았다.


가끔, 괜찮은지,버텨라라는

짧은 말로 위로할뿐

도박 이야기는 없었다.


그 침묵이

나를 멈추게 했다.

다그치지 않는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것.


그 사람은

나를 구하지 않았다.

대신

완전히 밀어내지 않았다.


도박을 하지 않는 날이 늘어났지만

삶이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들이

지나갈 뿐이었다.


그래도

끝이라는 단어는

조금씩 멀어졌다.


사람들은 구조를 말하고

치료를 말하고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내가 끝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그중 어느 것도 아니었다.


끝에서 사람을 붙잡는 건

언제나

사람이었다.


단 한 사람.


그날 이후,

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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