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팬클럽 만들기 project

로컬브랜딩_사유의 도시 대전을 위한 리빙랩 재활용방안 제안

by 권성대

대학 재학생도 잘 찾지 않는 교수님&연구원에게 팬클럽이 생긴다면?


대전의 핵심 브랜드인 '과학/연구'를 대표하는, 핵심 자원인 연구소의 연구자, 대학교의 교수님.


기억 속 '교수님'을 먼저 떠올려보면, 대학교 다닐 때 수도 없이 뵜던 분들인데 막상 함께 한 추억을 생각해보면 마주쳤던 빈도 치고는 그리 가까워지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학문적인 교류를 하기에는 대학생이었던 저의 경륜이 매우 부족하기도 했고, 학문적 성취에 관심이 있기보다 어떻게 하면 시험점수 잘 받을지 더 생각했었던 상황이어서 충분히 교류하지 못했었죠.


일반 시민으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된 후에는 더욱 만나기 어려웠죠. 그러다 다행히도 저는 대외활동, 문화행사기획, 리빙랩 관련 프로젝트들을 접하게 되면서 지역에 몇몇 교수님들을 알게 되었고 함께 협업하는 과정 속에서 '연구자'와 '시민'으로 상생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에게 그러한 경험을 했던 것을 행운으로 여길 만큼 일반 시민들에게 연구자, 교수와 교류하고 협업하는 것은 비일상적이고 그러한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잘 상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러한 문제는 '과학'은 있지만 '과학문화'가 없는 대전의 문제와 깊이 연관이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3554581214_u62Aspdg_5d3a25b8a188dcf50aa45c5b29cef719964e7f16.jpg 대전에는 수많은 대학과 연구시설들이 있어요. 하지만 '지역민'들과의 교류는 그리 많지 않죠.


저는 이 문제의 해결점 중 하나를 '리빙랩'에서 다시 찾아보고 싶었어요.


리빙랩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생활 속 문제를 발견, 해결책을 설계해 직접 문제해결까지 해나가는 사회혁신정책이에요. 여기서 다루는 생활문제들은 대개 단순한 아이디어로 해결되는 것을 넘어 여러 문제들이 꼬여있어 한 번에 해결이 쉽지 않거나 일반인 선에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가 포함되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지요. 그래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가며 해결하려 했겠죠.


‘리빙랩’이 중요한 점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시민’들이 ‘직접’ ‘어려운 문제’를 해결을 하려 나선다는 점 때문이에요.


3592_15399_163.jpg 리빙랩 사업 추진 프로세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어려운 문제’는 참여자들을 과정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줘요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업수업에는 비즈니스 모델 가치 5단계가 나와요.


1단계: 재미와 흥미
2단계: 있으면 좋은 것
3단계: 필요한 것
4단계: 필수, 없으면 안되는 것
5단계: 고통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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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1, 2단계 모델 가치들은 형편이 어려워지면 가장 쉽게, 먼저 포기하는 것들이라고 해요. 삶과 생활의 지혜를 얻기 위해 강연회를 가거나 관련 콘텐츠를 즐기거나, 교류와 성장과 재미를 위해 여러 문화행사를 찾아다니는 것이 여기에 속하겠지요. 관련 욕구 해결엔 굳이 지역 전문가나 콘텐츠를 활용하기보다 전국구급 양질의 콘텐츠들을 활용하는 게 익숙할 거리고 생각해요.


하지만 ‘리빙랩’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달라요. 주로 3~4단계의 문제를 다루기에 관련 활동을 하는 분들의 몰입력과 자원투자의 힘이 1~2단계보다 강력해요. 게다가 문제해결의 주 활동 무대는 우리가 사는 물리적 ‘지역’중심일 수밖에 없어요.


단순 영감을 얻는 것 이상으로 전문지식이나 컨설팅이 필요하고, 여기에 필요한 전문가를 만나도 우리가 사는 대전에서 만나는 게 훨씬 도움이 되죠.




여기서 시민과 지역 연구자의 연결점이 나와요.


리빙랩 활동을 하다보면 부족한 기술과 지식, 통계의 한계에 부딪쳐요. 문제 현황을 분석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결과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첫 구현을 해보고...


이 과정에서 ‘이걸 설득하려면 무슨 통계를 써야 하지? 이런 통계나 연구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특정 센서로 동작하는 기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와 같은 포인트를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이와 같은 실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활동 과정 내에서 학습과 적용이 일어나고 나아가 삶에 보탬이 되는 지점에 지역 연구자가 결합할 수 있다면 일반 대중과 연구자의 거리는 꽤나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목표 달성을 위해 요즘 저희는 지역정주를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을 목표로 다양한 '지역자원'과 '전문가' 등 을 '연결'해 로컬창업인재와 사회혁신인재를 키워낼 '콜렉티브 소셜 임팩트' 구조를 만드는 실험을 목원대학교 권선필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및 프로젝트 과정에서 여러분을 만나볼 날을 그리고 있겠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개월 간 한밭대학교 학생들과 리빙랩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해서 직접 운영해보았는데 학교 교수님, 지역 메이커, 정책제안 전문가, ChatGPT, 지역 공유공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자원들의 협업 덕에 6개 팀이 나름의 결과를 도출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할 수록 '학습'의 도구로서, 그리고 실제 '문제해결'의 도구로서 리빙랩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라는 확신이 계속 듭니다.


※대전에서는 유명한 리빙랩 프로젝트로 '건너유' 사례가 있죠. 제가 대학 졸업 후 처음 활동하던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커뮤니티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여서 직접 만들고 설치해 운영하는 과정들을 옆에서 보았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매우 신선한 충격과 경험이었어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아요.


1.‘대전시소(@daejeonseesaw)’나 ‘누구나정상회담(@누구나정상회담)’ 같은 정책제안/토의 플랫폼 등을 활용해 지역 내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그 문제해결에 필요한 시민직접제안 통계 및 연구주제 리스트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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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역 교수/연구자와의 매칭(참여 관련 인센티브 필요, 매칭/조율 방법은 고민 필요)지원.


3.대학이나 국책연구기관에서 지역 교수/연구자 분들이 돌아가며 리빙랩 관련 필요 연구를 부담없이 하고 실험적인 논문까지도 낼 수 있도록 평가에서 자유로운 기간과 정책적 지원 제공.


4.연구자와 시민들이 결합한 팀의 활동 등에 부수적인 베네핏 제공.


5.관에서 활동 전반을 기록한 영상/사진/글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팀 또는 지원제도를 마련해 대전 시민 및 전국적으로 홍보/유통 가능하도록 지원 체계 구축.


6.이 과정에서 발굴되는 스타급 지역 연구자/교수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브랜딩(플랫폼은 고민)




저는 리빙랩 활동을 하며 만난 교수님과 시민들이 어떻게 공생하는지 봤어요.


해당 교수님께서 시민들이 겪는 문제현장을 같이 경험하고 학습하고 공부했어요. 부족한 부분은 직접 사비를 털어서 경험하시더라고요. 거기서 함께 문제해결에 나선 시민들이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적확한 글로 정리하고 나아가 학문적 모델로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이를 핵심적 역할을 맡은 시민들이 가지고 가 적극 활용하고요.


해당 교수님과 시민들의 관계는 일반적이지 않았어요. 동료였다가 친구였다가 스타와 팬 관계였다가를 반복하며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 결과물들 중 전국에 파급력을 미친 성과도 몇몇 있었고요.

ChatGPT Image 2025년 4월 30일 오후 02_43_53.png


대전에 있는 다른 수많은 연구자/교수님들도 충분히 접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꼭 리빙랩이 아니더라도, 창업과정이나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시민들, 청년들이 지역 연구자/교수님과 좀 더 쉽게 결합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된다면 시민들이 연구/사유의 과정을 일상에서 즐기고 느끼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성과들, 시민들이 오며가며 많이 볼 수 있게 버스정류장 광고판, 공공게시대, 아파트나 주택가 게시판에 홍보 좀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열심히 무언가를 했다 해도 그 과정과 결과가 ‘일반 시민’들한테 알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일반 시민'들이 보고 이해하고 느낄 수 없으면, 그 어떤 좋은 '사회혁신'이나 '비즈니스'도 그 다음 단계로 절대 발전할 수 없어요. 그러니 '민관산학' 모두가 '홍보'에 큰 노력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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