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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Apr 26. 2019

봄비

비가 내립니다

종일토록 내리는 비는

3월의 거친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나무들  마른가지 사이에서 

푸릇푸릇한 내음을  뿜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이 오려나 봅니다


지난 겨우내 장롱 속에

차곡, 차곡 쌓아놓은 색 바랜 그리움을

따사로운 볕에 내다 말리고

멀리서 오는 손을 위해

진달래 꽃잎같은 연분홍 저고리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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