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by 조홍래

비가 내립니다

종일토록 내리는 비는

3월의 거친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풀 나무들 마른가지 사이에서

푸릇푸릇한 내음을 뿜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이 오려나 봅니다


지난 겨우내 장롱 속에

차곡, 차곡 쌓아놓은 색 바랜 그리움을

따사로운 볕에 내다 말리고

멀리서 오는 손을 위해

진달래 꽃잎같은 연분홍 저고리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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