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홍래 Sep 21. 2021

58년 개띠

원치도 않았지만 상관없이 58년 개띠 해에 태어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해 무릅에 우리나라의 태어난 인구의 초 절정 시대가 아니였나 생각이 된다. 누구도 그 말에는 반론을 제기 하지는 못할것 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간에 경쟁이 치열했고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의 역동의 세월과 함께 살아 왔다. 국민학교(당시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로 불럼)때 한반에 6~70명의 아이들이 시루 속의 콩나물 같이 서로 몸을 부벼대며 공부를 했다. 어떤 학교는 그렇게 학생들을 수용을 해도 다 못해서 오전반, 오후반을 나누어서 하고 또 고학년 으로 가면서 주, 야간반으로 편성을 하여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학창시절부터 경쟁이 치열하여 공부를 좀 한다 하면 인문계열로, 일부는 다른사정도 있지만 부분은 공부가 떨어져서 공고계열로, 고등학교에서 부터 서열이 정해지면서 경쟁에서 등급이 나누어 졌다.(요즘 시대는 공고가 인문계열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대학은 더 더욱 학교별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그 등급에 맞게 사회에 나오면 취직이 되고 진급이 되어도 어느 하나가 전혀 이상할게 없었던 시절이였다. 그 시절의 중간부분 허리 즈음에 58년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의  IT 업계처럼 학력이 좋지 않아도 누구 한사람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확천금을 꿈을 꿀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출보다 순종과 복종을 먼저 배워서 인지 우리 세대에서는 "스티븐 잡슨" 같은 사람이 없는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축을 담당한것은 분명하다.


얼마전부터 친구들이 사회에서 하나, 둘씩 은퇴를 하기 시작했다. 아들, 딸들의 세대에서 보면 나이가 있으니 은퇴가 당연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무슨 일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주위에서는 쉬라고 하지만 어떻게 허전함을 채워야 할지 모른다고들 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들과 함께 살다가 명절이면 온식구가 모여 북적이던 모습에 익숙했던 우리의 세대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자식들 모두 자기의 가정을 꾸려 나갔다. 명절 날 아침 아내와 둘이서 아침을 차려서 먹고있는 모습의 허전함에 익숙치가 않다.


친구들 몇몇이 함께 58년 개띠 모임을 결성을 했다. 부인들은 여러모임도 많고 어느곳에서나 언니,동생하면서

잘 지내지만 남자들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다.사회생활에서 이해타산을 따지며 전사로 살아와서 인지 모임이 잘되어 가기가 어렵다.


58년생 8명으로 서로 살아온 환경은 대부분 다르다. 그리고 성격도 많이 다른게 틀림없다. 그러나 누가 나서면, 누가 뒤쳤어 주고 하면서 벌써 햇수로 4년째가 넘어가고 있다. 가끔은 여행을가서 못해본 짓거리를 해보고(나쁜 짓은 절대 아님)밤새 화투도 치고, 서로 누구를 흉보면서 낄낄 거려도 보고, 노년이 되어 가면서 잊고 지내고 있었던 나의 젊은 시절이 다시 회상이 된듯 하다.


58년 개띠 모임 골독회(무술년 태생이라서  "무"는 누런 "황"

뜻해서 영어로 "골든 독" 줄인 말) 영원하라








작가의 이전글 커피,이제는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