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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Aug 04. 2016

그리움

오늘 딸아이 가족이 이사 하는날 입니다

아이를 낳기전 부터 우리집에 욌다가 약5개월 정도

머물다 이제 자기네 집 광명으로 가는 날 입니다

이삿짐이라야 별것 없지만 그래도 5개월간 살림과 새로 태어난 손녀의 용품이 제법 승용차 두차 분량 이나 됩니다 떠나는 오늘 따라 아침날씨도 따뜻합니다

차라리 매서운 추위라도 있었다면 몇일 더 있다가

날씨 풀릴때 가라고 할텐데...

살림을 광명 딸아이 집에 올려다 주고 나오는데

아이를 잘키울수 있을지...

아직도 학생같고 어린아이 같은데

딸아이를 시집 보낼때 걱정과 우려가 요즘 자주

내리는 겨울비 처럼 다시 피어 납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을 강변북로를 이용하여 일산  방향으로 다닙니다  양화대교 밑에 지나다 보면 종이박스 몇개가 쌓여있는 것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쳤는데

언젠가 우연히 TV에서 그 상자 속에 사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70대가 넘은 노인인데

너무 그곳에서 오랫 동안노숙을 하다보니 정신이 피폐해져 정확한 의사를 전달 하지 못하나 젊은시절 자신의 아내와 가족에게 못된짓을 많이 하여 가족 모두가 연락이 두절 되었나 봅니다

가족의 그리움 때문에 이곳에서 육신을 고행 하면서 기다리는 있다고 하였습니다 취재 하던 기자와 주의 사람들이 시설 좋은 쉼터 옮길것을 권유 해도 꼭 그자리에서 가족을 기다려야 된다고 고집을 부려 어쩔수없이 사람들이 돌아가고 그노인은 계속 그자리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몇일전 부터 그자를 지나치며 관심깊게 보는데

자리가 말끔히 치워져 있었서

여러가지 어지러운 생각이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늙어 간다는것은  옛 생각을 놓지  못하고 오히려 그리움 커져 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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