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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Aug 28. 2016

마지막 미사

대낮에 태양볕 아래 있으면 얼굴이 익을것 같은 강열했던 더위가 한 풀 꺽이든 첫 주일,


성당의 주임 신부가 교구 인사에 의해 떠나시는 마지막 미사가 있는 날이다. 지난 28년 기간 동안 개신교 교회에 다닐때는 담임 목사가 교체 되는 것을 한번도 보질 못하여 기대 반,호기심 반으로 성당을 향했다


학창시절 이나,  이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 만나고 이별하고 또 다시 만나고 이별을 하여

이제 가슴이 무디어 진줄 알았는데...

미사 중에 눈물이 났다

주임 신부를 미사 중에 단 위에 계시는 모습 먼 발치에서 만 보았을 뿐이데,  단 위에 계시는 신부님과 의자에 앉아 있는 나 와의 거리가 신부님과 나와 평소의 거리 일 뿐인데,

지금까지 말 한마디 나누어 본적이 없는데...

눈물이 났다


떠나 보내는 송사와 감사 하다는 답사를 서로 나누고 성도 두분이 화분을 선물 한다 꽃 화환 이나 바구니는 일주일 내 시들어서 화분으로 드리고 화분을 가꿀때 마다 이곳 성당을 기억 해달라는 뜻으로  드린다고 했다


지난 개신교 생활을 돌이켜 생각 해보면

교회의 모든일을 목사가 주관하고(장로회가 있지만 목사의 뜻을 꺾을수 없었다) 성도 들에게는 믿음보다 더 중요한 무조건 적인 순종만 강요 하였다(필자가 다녔던 교회로 국함) 그러다 반대 생각이나 의구심 이라도 가지면 " 시험에 들었다,믿음이 부족 하다" 면서 더욱 더 기도를 하고 믿음에

정진하여야 만 했다


임직을 할때는 개별 일정 헌금 액을 강요를 하고 임직식에서 임직에 대한 감사의 헌금 이라며 봉투를 목사에게 드리는 순서가 있는데 비해  화분 2개는 너무나 담백하다

성당으로 다닌지가 이제 9개월 되었지만 교회에서 느껴 보지 못한 "담백함""을 느낀다 물에 말은 보리밥과 고추 몇개,

된장 한 종지 같은  옛 고향집의 점심 상과 같다 참기름을 쳐 맛난 향도 없고 화려한 찬 거리로 눈이 현혹 됨이 없다 오전 내내 밭일을 하고나서 돌아온 이의 허기짐을 달래 줄수 있는 여름날 간촐한 밥상과 같은 "담백함"이다


 나는 그 담백함이 좋다

주일 날 성당 갈때 남들을 의식 지 않 수수한 옷 차림으로 언제든지 편하게  갈수있어서 좋고, 믿음은 나의 신앙 일뿐인데 장로,안수집사,권사,집사 등으로 계급을

나누지 않아서 좋다 한시간,두시간의 거리에서도 꼭 자기 교회로만 출석 해야 하는 고집 없이 주변 어느 성당에

갈수 있어서 좋 목사가 설교시 성경말씀에 개인 의견을 첨가 하여 마치 자신이 세상을 구할 지도자 인양(실제 가 다녔던 교회 목사는 본인이 사회 지도자라고 스스로 칭함) 온갖 사회의 문제를 한시간 가까이 설교 하지 않고 오로지 성경 말씀 안 에서 만 5분,10분간 짧게 강론을 해서 좋다

믿음이 깊은 자보다 헌금을 많이 하는자,

사회적 지위가 있는 자, 좋은학교 출신 자

우선시 되지 않고 오직 말씀 속에서 만 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더욱 좋다

그래서 나는 지난 9개월간의 성당 생활이 좋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올때 본당 계단 밑에서 주임신부가 성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성도들 틈에 끼여 주임신부의 손을 잡고 나서  돌아 서니  시골에 계신 고향집 형님의 따뜻한 손을 만져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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