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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Sep 05. 2016

버리고 가고 싶은  것

그렇게 무덥던 더위가  한풀  꺽이고 아침,저녁

제법 찬 바람이 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 이라서 인지...

부쩍 주의에서 결혼 한다는 소식이 가끔씩 전해 온다

지난주 토요일 날은 결혼식 소식이

두 군데 에서나  연락이 왔다

점심과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져

모두 참석 할수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 이였다

점심 시간은 서울 중심가 종로에 있는 유명 빌딩에서 결혼식이라서 집과 거리가 멀지 않고 해서 식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

인사동이나 구경 할까 하고는 아내와 함께

편하게 식장으로 갔다

식장은 화려했다

어느 재벌집 결혼식 같이 정말 화려 했다

벽체는 검은색 벽지를 사용하여 어둡고 무겁게

하고는 식탁과 행진로에 하얀 수국이 수백 송이가

장식 되어 있었다 

그리고 800석 가까이 되는 식탁과 주변 벽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식 중에 관계자의

표정까지 읽을 수가 있었다

식의 행사가 시작에서 부터 주례,축가,가족인사 등

끝날때 까지 모두가 연출된 영화 한편을

보는것 같았다 

축하객으로 참석한 나와 아내 이지만

불 필요한 동작이라도 하면 누 가 될가 하는

우려에 식의 진행이 끝날때까지 가슴과 허리를

세우고 긴장을 하여 뜻 없는 표정 만 으로

대화를 했다

식이 끝나고 식사시간 이지만,

역시 스테이크와 와인,스프 그리고 과일...

주위 사람에게 의미 없는 눈 인사를 나누었지만 아내와 나는 식사가 끝날때 까지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인사동 탐방도 취소 하였다


저녁 결혼식

2002년 월드컵 때 열기가 뜨거웠던 경기장 내

있는 결혼식장에서 식이 이루어 졌다

아내도 잘 아는 사람이라 또 함께 식장에

참석 하기로 했다

점심 때와 비교 해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식 이였다

양가집 합하여 화환 이라고는 두,세개 정도

주례도 없고 사회가 진행을 하고

신부는 식 진행 내내 기뻐서 얼굴에서  웃슴이

떠나지 않고 시갓집 아버님이 주례 대신

간단 명료하게 "초심을 잃지 마라"한마디로

덕담을 마치고는 손을 흔들며 자리에 앉으시는

80년대 시골 어느 결혼식장 분위기 였다

신랑,신부도 처음 결혼식 이라.

식 도중에 서로 웃어면서 성혼 맹세도 하고

사회자도 실수를 좀 하면서 어슬프게 진행 된

우리 같은사람들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

식 이였다

그날 저녁

아내는 식장의 잔치 국수가 맛있다고 하면서

두 그릇씩 이나 먹었다


언제부터 인가!

나이가 육십이 되면서 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세상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여행을 하고 있는중 이라고,

종착지가 정해져 있는...

어떤 이는 세상의 위치와 욕심으로

많은 가방을 지고 서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여행하고, 또 어떤 이는 배낭 하나를 메고

가볍게 하여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여행 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선택의 기회가 주어 진다면  

화려한 것, 남을 의식 하는 것

그리고 형식적인 것을 다 내려 놓고

물 한병,손수건 한장 들어있는

배낭 하나만 어깨에 둘러 메고

하얀 구름 속에 쌓인 산 봉우리를 보면서

그렇게 떠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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