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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Jan 02. 2017

주변을 돌아 볼수 있는 여유

몇일 전이다

평소에 자주 가는 식당에서 생긴 일이다

그날 아침에 아내가 외식을 하고 싶다고 하여

우리는 그집으로 향했다

아침 외식은 그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항상 다니는 그식당을 간다

그날도 아침 시간 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는지

식당 앞에 승용차 두대가 주차 되어  있었다

그식당의 주차장은 별도 없지만 식당 앞에

남는 공간에 차량을 주차를 하고,식사 중에 차량을

서로 빼주고 넣고 하는것이 식당에 오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예의처럼 지켜져 오고 있었다

그날 식당에 도착 해보니

주차장 흰줄 표시가 없어도 통상적으로

석대를 주차 할수있는 공간에 두대의 차량이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가 식당에 가서 차주에게 잠시 이동을 시켜 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차주는 30대 중반의 여성이였다

"나는 차를 잘 주차 해놓았는데 왜 이동 시켜 달라고

하느냐? "

"내가 식사 중인데 기다리던지 아니면

다른 식당을 가면 되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여성은 무슨일이 있어서 화가 많이 났는지

심하게 짜증을 부렸다

대우를 해달라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내와 나는 머리가 허옇는데...


식당의 또 다른 이야기

또 그 식당에서 생긴 이야기이다

그날따라 아침 식사 손님이 정말 많았다

카운터 앞에서 대기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자리는 꽉 차 있었다

우리는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식사를

기다리면서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었다

그식당은 평소 아침에는 종업원이 두명 이였으나

그날은 한명이 더 보충이 되어 세명이 일을

하고 있어도 정신이 없는것 같았다

종업원이 내가 앉은 건너편 70대로 보이는 노부부의 식탁 위에 식사를 내오고 있었다

그때 내 뒤에서 들리는 소리

"아줌마, 그쪽보다 우리가 더 빨리 왔어요"

짜증스러운 한마리가 툭 던져지자 종업원은

어쩔줄 몰라하고 노부부도 음식에 입을 대다가

중지하고 당황해 했다

"죄송합니다 빨리 드릴게요"

종업원의 한마디에 겨우 수습은 되었지만 노부부는

계속 미안해 하는 모습 이였다

건너편에서 이모습을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을 해보니 짜증을 부린 30대 부부의 그팀도

우리보다 늦게 온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30대 부부 팀에게 식사가 나간 다음에

우리가 식사를 할수 있게 되었

우리는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몇해 전인가?

스페인에 관광을 갔을때 일이 생각이 난다

호텔이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 해 있었지만

그래도 꽤나 번화한 거리에 있었다

저녁에 무엇 인가를 사려고 마켓을 찾아 가는데

호텔 앞 6차선 도로를 횡단하여 가야만 했다

도로가 다가올수록 살펴보니 보행자 건널목은

있지만 신호등이 없었다 건널목을 향해 걸어 가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건널목에 채 도착도 하지않은 내 모습을 보고 차량들이 일제히 정차를 하기 시작 하였다

모세의 홍해 기적 처럼 그렇게 양쪽 방향 차량들이

일제히 정차를 하여 나에게 길을 만들어 준

기억을 인상 깊게 간직하고 있다


누구를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탓도 하고 싶진 않다 너무나 경쟁이 심하고

또 가장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30대의 세대 라

이해도 된다

그러나 가끔은 큰숨 한번 내쉬고 주위도 돌아볼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것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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