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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Sep 25. 2023

노란꽃

시인을 위하여

도시는 부산하지만 황량해 보입니다. 효율과 실용이 만든 황량함은 인간이 얼마나 자학적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럼에도 아지랑이 피는 도시를 걷다 발견한 틈 사이사이마다 작은 식물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단단한 아스콘을 가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유연하게 흔들리는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알이 굵어지는 나무가 되었건, 유연한 초화가 되었건 각자의 영역만큼의 그림자를 만들고, 다른 생명이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만듭니다. 그 작은 공간들이 연결되어 징검다리가 됩니다. 그로 인해 벌과 나비는 도시에서도 살 수 있음을 허락받습니다. 그렇게 작은 틈에 생명을 더하는 모든 형형색색의 안도와 설렘, 쉼을 위해 '노란꽃'을 소개합니다.



노래 : 노란꽃

밴드 : 시인을 위하여

장르 : 인디/포크

시간 : 04’18”

발매일 : 2021.08.25

숨 : 저 회색 속 노란꽃


「길가에 노란 꽃 아주 생뚱맞은 곳. 어느새 그렇게 바삐 피어났구나. 봉우리 예쁘게 얼굴 내밀은 것이. 마치 웃는 너를 닮은 것 같아. 너에게 그 꽃을 나는 선물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여기 숨겨둘 거야. 나비도 모르는 환한 가로등 밑에. 나는 너를 위해 서 있을 거야. 꺾어도 될까. 아닌 것 같아. 저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당신 사랑하는 마음 담아. 여기 이 꽃을 지켜줄 거야. 그대를 닮은 듯 무심히 피어오르는 이 꽃은 지난 밤 그대의 목소리. 서머히 뒤돌며 눈물 훔치는 나를 토닥이는 너를 닮은 것 같아. 꺾어도 될까. 아닌 것 같아. 저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당신 사랑하는 마음 담아 여기 이 꽃을 지켜줄 거야. 비가 오면 우산. 눈이 오면 목도리. 그대를 닮은 저 회색 속 노란 꽃. 누가 올까 이 꽃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란 노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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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 듣기 : Yellow flower · for_the_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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