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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쌤 Feb 04. 2024

첫 베트남 여행 후 느낀 소회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다낭에 다녀왔습니다.

동남아시아는 거의 안 가봐서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느낀 점을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남겨봅니다.



1. 어딜 가든 한국 사람이 많다. 진짜 많다. 왜 경기도 다낭시라고 부르는지 그냥 알 수 있다.




2. 물 맛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수돗물을 맛본건 아닌데 양치할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게 뭔가 좀 다르다. 판매하는 생수는 비슷하다.





3. 어딜 가든 1달러 팁은 필수다. 관광지라 그런지 바구니배를 타든 짧은 공연을 보든 팁을 안 주면 민망할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4. 물가가 확실히 저렴하다. 돈 쓸 때 부담이 없다. 어쩌면 여행지로서 그게 가장 큰 매력일지도.





5.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다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다. 코코넛커피가 그나마 괜찮다. 너무 한국 프랜차이즈커피에 적응되어 있어서 그런 거 같다.






6.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동시에 많은 오토바이가 도로에 출몰하는 건 처음 봤다.







7. 베트남 사람들 하는 일이 대부분 길거리 노천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노는 거 같다. 솔직히 그 여유로움이 부럽다.






8. 학교를 지나갔는데 수업은 하지 않고 거의 운동장에 전교생이 나와서 자유자재로 논다. 아이들 얼굴이 엄청나게 행복해 보였다.







9. 경찰복이 군인복같이 생겨서 그런지 제복 입은 사람들 보면 왠지 북한군 공산당 생각나서 조금 무섭다.







10. 사람들이 한국말을 잘한다.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 문제없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영어로 대화 시도하다가 한국말이 훨씬 빠르다는 걸 깨달음. 물론 관광지 한정.






11. 특히 관광지에 가면 한국 트로트가 정말 많이 나온다. 내 나이가 어때서를 수천번 들은 듯.






12. 베트남 전쟁 등 역사 문제로  한국 사람을 싫어할 거 같았는데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 다 친절하고 굉장히 우호적이다. 약간 대접받는 느낌까지 든다.





13. 겨울이어도 다들 슬리퍼를 신는다. 운동화나 양말 신을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14. 신호체계를 거의 안 지킨다. 신호등 초록불에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차와 오토바이 보고 식겁할 뻔.






15. 과일이 싸고 신선하고 맛있다. 특히 망고, 수박은 최고.





16. 빵이나 케이크류 파는 카페 디저트 문화는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 거의 못 봤다.





17. 자연이 아름답다. 도심지를 벗어나면 뻥 뚫린 하늘, 광활한 평야, 거대한 야자수, 눈부신 강물이 흐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왜 그토록 수많은 열강들이 베트남 땅을 노리고 침략하고 지배하려 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갈 정도다.






18. 야자수가 많고 유럽식 주택이 많아서 언뜻 고개를 돌리면 캘리포니아에 온 것 같은 착각도 든다.





19. 사람들이 순박해 보인다. 도덕성이나 법의식 같은 개념과 상관없이 그냥 좀 악의가 없어 보이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20. 경쟁위주의 치열한 느낌이 없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이게 가장 부럽다.






21. 시장에선 흥정이 필수다. 정가 체계가 없는 것 같다.




22. 다낭공항은 한국 사람밖에 없다. 국내 공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피크타임 때는 그냥 시장통이라고 보면 된다.




23. 마사지 싸다고 무턱대고 많이 받다가 피부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 올라올 수 있다.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24. 호텔이나 공항 같은 시설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화장실이 좀 청결하지는 않다. 그러려니 하고 감안해야 한다.





25. 짝퉁, 즉 이미테이션 제품을 대놓고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한다. 심지어 공항 면세점에서도 파는 거 보고 정말 놀랐다. 혹해서 하나 샀다.





26. 몇 가지 찝찝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돌아오고 나니 왠지 모르게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신기하다.





이상, 베트남 다낭 처음 가본 초보 여행자의 몇 가지 느낀 점이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여행은, 또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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