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 Jun 10. 2020

[벌새]

영화의 메시지나 외부적 평가는 차치하고

일단 너무 졸렸다. 컷이 너무 길다. 영화관에서 강제로 앉아서 딴짓 못하는 상황이었으면  달랐을까. 영화 보는 내내 쓸데없이  장면들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시간 확인만 5번은   같다.

 한 가지 지루했던  주인공에게 이입이 너무 안됐다. 성장 영화를 표방했다면서 주인공에게 캐릭터가 없었다. 만화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잠깐 그림 그리는 장면만 등장할 뿐이고,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주인공에게 어떤 성장을 하게 했는지, 지숙과의 관계는   저러는지, 후배와의 관계도 서로 전혀 상관없는 내용만 나온다.

가장 몰입을 깨는  한문 선생님이었다. 한문 선생님만 등장하면 갑자기 현실을 벗어난다. 방금 싸워서 냉랭한 바람이 부는 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질 않나, 별로 와 닿지도 않는 한문 어구를 말하면서 꼰대질을 하려는데 이게 관객에게 하는 꼰대질 같아서 같잖을 정도였다. 한문 선생님만 나오면 의식적으로 영화에서 멀어졌다.

아쉽다. 상도 많이 받고, 주변에서 극찬을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독립영화에 대단히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유브 갓 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