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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Jun 19. 202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나는 어느 배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지 않는다. 배우의 연기는 영화 속에서 빛날  있고, 영화가 받쳐주지 않으면 배우의 연기도, 음악도, 촬영도, 영상도 아무것도 빛날  없다. 이성민 배우의 수많은 필모가 그걸 증명하고, 심지어 송강호 배우의 명연기도 마약왕은 구할  없었다. 썩은 식재료로는 일류 셰프도 좋은 요리를 만들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타일리시하고 깔끔한 영화다. 영화 자체는 무난하게 볼만한 오락영화였다. 초중반까지는. 그런데 초반에서 중반이 넘어갈 때쯤 전도연이 등장한다. 전도연의 연기가 영화를 무난하지 않게 만들었다. 본인의 캐릭터를 드러내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잔인무도하고/무섭고/예쁘고/치명적인 모습을  캐릭터에  녹였다.  모습들이 전형적인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형적인 느낌을 주지 않고 전도연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마치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채끝살이 들어간 느낌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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