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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Aug 08. 2021

[킹덤: 아신전]


*스포일러 있습니다


뭐 깔끔했다. 어벤져스가 재밌으려면 각 캐릭터 솔로 무비가 필요한데, 이 정도면 깔끔한 캐릭터 소개가 아닌가. 마블도 몇 영화는 망하는 판국에. 킹덤 다음 시즌에 갑자기 전지현 나오게 하려면 스토리 진행 속도 느려져 가면서 회상씬 넣고 막 그럴 거 아냐. 원피스도 회상씬만 나오면 전개 느리다고 난린데, 그럴 바에 따로 만든 건 영리한 선택이다.


극 자체는 심플한 복수극인데, 마음에 들었던 점은 조선을 선으로, 여진을 악으로 설정하지 않은 점이다. 그렇다고 여진이 선한 것도 아니다. 선악구도가 명료하지 않으면 몰입할 대상이 없어진다는 위험이 있는데, 그 사이에 아신을 끼워 넣음으로 해결했다. 아신 조차도 선한 역할은 아니지만 우리는 약자인 아신에게 이입할 수밖에 없다.


좀비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겠으나 모든 좀비 영화들이 그렇듯이 좀비는 소재일 뿐, 이를 대하는 인간 군상을 그리는 것이 원래 좀비 영화를 비롯한 재난 영화의 특징이다. 지금까지 킹덤에서는 좀비에게서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는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면 아신전에서는 좀비를 이용하는 캐릭터 등장이라는 거다.


혹평이 자자한데,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 까일 정도인가 싶다. 기대를 놓고, 킹덤에서 멀어져서 보면 볼만하다. 러닝타임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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