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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May 09. 2019

[어벤져스: 엔드게임]

우리가 이들을 어쩌다 사랑하게 됐을까

유튜브: https://youtu.be/4D_3eItxCpE


*스포일러 있습니다!



우리는 슈퍼히어로도 아닌데 왜 어벤져스를 보면서 이들에게 이렇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됐을지를 생각해봤다. 그들에게는 우리와 닮은 점들이 있었다.


우리가 이들을 사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의 한계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각각의 영웅들은 그들의 한계가 있고 약점이 있다. 각자의 능력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뛰어나지만 그들의 한계는 또 분명하다. 캡틴 아메리카의 신체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가 분명하고, 아이언맨은 신체적 능력은 평범한 반면에 슈트를 개발할 만큼 머리가 좋다. 그리고 헐크는 (엔드게임에서는 달라졌지만) 신체적인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감정 조절을 못했다. 이런 각자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은 슈퍼히어로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우리가 이들에게 공감하는 것을 돕는다. 이렇게 한계가 있기에 그들은 어벤져스라는 팀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사랑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의 관계다. 두 번째에 언급했듯이 그들은 한계가 분명하기에 서로가 필요하다. 캡틴이 아무리 힘이 세고 정의감이 넘쳐도 과학이나 공학은 못하고, 원래의 아이언맨은 똑똑하고 돈이 많아도 남을 위해 희생할 줄 몰랐다. 그래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팀을 이뤘다. 이 팀은 티격태격하고 각자의 신념 때문에 깨지기도 하지만 조금씩 의견을 맞춰간다. 이 모습이 우리와 닮았다.


우리가 이들을 사랑하게 된 세 번째 이유는 그들의 성장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성격이 어떤 계기로 인해 변하고, 원래의 성격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본인을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라고 표현할 만큼 자부심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납치사건 이후 영웅의 길을 선택하고 결국에는 이번 영화에서 자기를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국가를 위해 자기 몸을 바쳐 군인이 된 사람이다. 늘 리더의 역할을 맡으며 본인을 희생하던 그가 결국 마지막에는 본인의 사랑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이들의 변화를 성장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단순히 평소랑 다른 선택을 해서가 아니다. 상처를 극복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이유는 그들의 상처다. 아이언맨은 아버지의 애정을 받지 못했고, 캡틴은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다. 토르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다가 어머니를 잃었다. 그들이 그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언맨은 아들 같은 스파이더맨을 안아주고, 모건에게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한다. 또 캡틴은 페기와 일생을 보내는 선택을 하고, 토르는 어머니를 만나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들이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마블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한 것을 축하하며 들었던 생각들을 나열해봤다. 정작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는 없지만 리뷰는 다음으로 미뤄보려고 한다. 리뷰는 마지막 한줄평으로만 남겨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총평은 모두를 존중하고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리하고 섬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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