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 Jun 30. 2019

[미성년]

김윤석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영화

나는 배우가 아닌데도 [완득이]의 김윤석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꼈다.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서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 느껴지는 존경이었다. 그만큼 배우 김윤석은 워낙 연기력이 뛰어나서 실제 그의 성격을 종잡을 수 없다. 물론 맡았던 역할 중에 망가지는 역할은 있었어도 방방 뜨는 역할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가벼운 사람은 아닐 거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감독한 작품 [미성년]을 보며 김윤석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머릿속에 그려졌고, 사람 김윤석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영화는 어렵지 않다. 짜임새 있고 캐릭터들이 이해하기 쉽다. 각 캐릭터는 충분히 개연성 있는 행동들을 하고, 그것들은 쉽게 이해가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걸 못하는 한국영화(감독)들이 수두룩한데 이것들은 어쩌면 사소한 요소들을 무시해서 그렇다. 이 영화는 모든 사소한 영화의 요소를 찬찬히 풀어나간다. 이번 영화가 첫 작품인 김윤석 감독이 이를 해냈다는 건 칭찬받을만하다. 그리고 배우 출신 감독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바로 연기 디렉팅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도 거슬리지 않고 관객의 몰입을 도와준다. 물론 이것도 본인이 수준급의 연기를 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영화 외적인 이야기이지만, 김윤석이 감독을 했다기에 자연스럽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떠올랐는데, 그는 본인의 영화에서 본인이 주연을 하곤 한다. 반면 김윤석은 본인이 감독인데 본인이 제일 못난 역할을 맡았다. 또 본인의 분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 부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달랐다. 영화를 보고 나니 김윤석은 누구와 비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그저 좋은 영화감독이다.

총평은 김윤석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어벤져스: 엔드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