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사랑받았던 한 장난감의 이야기
유튜브: https://youtu.be/uecdcbXJUK8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 장난감이 있다. 그 장난감은 주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난감이었다. 그래서 주인의 생일에도 별로 걱정이 없었다. 자기보다 더 사랑받는 장난감을 선물받을 리 없으니까. 그러던 중 주인의 생일, 자기가 우주전사인 줄 아는 장난감이 들어오며 위기를 맞는다. 이 장난감은 우주전사 장난감에게 소리 지른다.
“너는 장난감이야!”
장난감의 목적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인데 자꾸 우주전사 행세를 하려는 이 우주전사 장난감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주전사 장난감이 계속 무한한 공간 저너머로 날아가려는 걸 방해한다. 이 장난감의 이름은 우디, 우주전사 장난감은 버즈다. 토이스토리는 우디가 결국 버즈의 대사를 하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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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4는 쓸모없어진 우디의 이야기이다. 여태까지 우디는 늘 쓸모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이제 우디는 보니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장난감이 아니라는 이유로 벽장 안 신세를 진다. 우디는 장난감의 존재의 이유가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의 쓸모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보니가 유치원에서 쓰레기로 만든 친구 ‘포키’가 우디보다 더 쓸모 있었다. 그런데 정작 포키는 자기를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쓸모는 수프를 떠먹고 나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런 포키에게 우디는 다시 이야기한다.
“너는 장난감이야”
포키에게 우디는 그가 쓸모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자기의 쓸모 있었던 시절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우디를 통해서 포키는 그렇게 자기의 쓸모를 깨닫는다. 그리고 소리 장치를 잃어버려서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개비개비에게 소리 장치를 주면서 우디의 쓸모는 완전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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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디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남을 위한 쓸모를 통해 찾지 않기 시작한다. 자기를 위해 살기로 한다. 우리는 그가 장난감이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는 나이가 들었고 장난감들의 리더를 하기엔 지쳤다. 이제 그는 그의 보안관 배지마저 제시에게 넘겨주고 그는 보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다. 남을 위해 자신의 쓸모를 다 내어주고 은퇴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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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난감에게 “너는 장난감이야!”라고 소리치던 장난감이 이제는 장난감의 존재 목적을 뛰어넘는 삶을 찾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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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