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지루한 걸 느낄 수 없다.
점점
지쳐간다.
지쳐간다는 걸 느낄수록
지루해진다.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탓에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런 나도 어느 순간엔 그 지루한 공기에 지쳐가고, 지쳐가는 걸 느낄수록 지루함을 느낀다.
결국, 남들보다 조금 오래 견디는 것뿐 못 느끼는 게 아니었다.
어떠한 감정에 대해 알아 갈수록, 감정에 대해 정의할수록 그 감정에 더욱 빠져들고 이입이 된다.
모를 땐 괜찮은 것만 같았던 그 감정이 지금의 내 감정을 정의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더욱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원래보다 더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