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하나하나 버릴 땐
왜 이렇게 미련이 남는지.
어차피 버리고 나면
기억도 안 날걸.
옷과의 인연을 맺고,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옷이라도 단 며칠 혹은 몇 개월 만에 버리는 일은 많지 않다.
적어도 일 년.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는 옷장에 넣어 보관한다.
마음에 들어 자주 입는 옷, 마음에 들어 아껴 입는 옷, 한 번 입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넣어둔 옷.
옷 하나하나마다 의견이 담겨 있어 그런지 자주 손이 안 가던 옷들도 버릴 때가 되면 미련이 남아 결국 한 해를 더 보관해두곤 한다. 그런데 또 몇 해를 입지도 않고 가지고만 있다가 큰맘 먹고 버리면 기억도 안 난다. 정말 딱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아쉬움도 결코 길지 않았다.
매해 기억도 안 날 것에 대해 미리 하는 미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