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먹을 것, 입을 것, 볼 것, 들을 것, 말할 것,
모든 것에.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그 말이 필요한 때를 놓치면 다시 꺼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영원히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해야 할 말을 앞에 두고 두 입술이 바짝 붙어서 안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단, 두세 글자만 꺼내면 되는데 목구멍까지 올라와서는 도무지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떨지 않던 다리를 요란스럽게 떨고, 손톱 끝은 오늘 따라 뜯기 좋게 생겼다. ‘그래, 지금은 타이밍이 좋지 않은 것 같아.’라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킨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순간, 그리워하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순간,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받아 보답의 말을 건네는 순간. 뱉어버리고 나면 모든 게 간단해지고 홀가분해지는데 그걸 알면서도 매번 머뭇머뭇거린다.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순간에 먹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옷장 속에 멋진 옷 걸어두고 아껴봤자 정작 그 옷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놓쳐버린다. 정말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미루는 순간 영원히 그 '때'는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내 삶의 완벽한 타이밍을 알 수 없고, 지금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