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란,
쫀득쫀득한 내 머리와 가슴을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 위에 올려진 인절미 같은 상태로 만들어 모든 게 간단해지고 한없이 축 늘어진 약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술을 마시고 난 뒤 모든 잡다한 생각이 머리 중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떼를 쓴다. 자리를 벗어나 시끌벅적한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문을 닫으면 이 세상의 모든 소음마저 닫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의 알코올은 내게 착잡함을 안겨주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대사나 소설 한 구절을 기록하며 모든 종류의 글을 마무리 짓고 싶은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