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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ty Fifty

by 다자녀 디자이너

어떻게 이런 달콤한 멜로디가 여태 쓰이지 않고 남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하고 친숙한 거 같은데 딱히 떠오르는 비슷한 다른 노래는 없는 정말 띵작?이라고 할 만큼 첫 귀에 스르륵 반했다. 특히 썸네일에 있는 이 아이가 부르는 도입부는 심장을 녹...(인다고 쓰기엔 딸뻘인 애들한테 좀 과하다 싶다.) 여하간 아이돌 보컬에 이런 느낌을 받기는 처음인데 봄내음인지 풀향기인지 언제 적 인지 모를 아련함에 한번 푹 빠졌다.. 가 나옴.


위의 글은 올해 (2023) 4월에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에게 소개해준 한 걸 그룹의 노래 Cupid라는 곡을 듣고 너무 맘에 들어 sns에 올렸던 추천 글이었다. 당시 중소기업의 승리라는 특이점 때문에 더 화제가 됐었고 개인적으로 메인 보컬 (아란. 이름은 나중에 알았다) 외 에는 특히 눈에 띄는 아이는 없었는데 특히 랩파트는 구성에 조금 안 어울린다 싶기도 했다.


유튜브 썸네일 - 크랩 KLAB 채널


안타깝다. 노래 참 좋았고 메인 보컬은 정말 보기 드문 인재란 생각이 들었는데. 성공하는 데 있어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일깨워 주는 사건. 한눈에 팬이 됐던 나 조차도 저 얼굴들이 이제 밉상으로 보이는데 이미지로 활동하는 이 그룹은 아쉽지만 폐기하는 게 맞다 생각이 들면서도.. 아.. 저 모든 걸 (80억?) 갖다 바친 전홍준 대표가 불쌍해서라도 용서해를 해야 하는 건가..#하긴 #애들이 뭘 알아 #어른들이 나쁘지


그 후 약 3달이 지나서 위의 썸네일 등의 영상들을 보고 경악과 실망에 sns에 다시 올린 글이다. 사실 나는 (아재답게) 유행에 절대 빠를 수가 없는 처지이니 이들을 알게 된 것도 늦었고 이런 일이 터진 것도 한참 뒤에 알게 된 셈이다. (내가 곡에 호감을 표시할 때 즈음 이미 저들의 갈등은 시작된 듯하다.)


어쩐지 여기저기 '큐피드' 곡은 흘러나오는데 광고나 예능에서 너무 안 보여서 이상하다 했었다. 특히 우리 애들하고 즐겨보는 '아는 형님'이란 프로를 토요일 저녁에 볼 때마다 '여기에 한번 올 때가 된 거 같은데? PD 작가들 일 안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


여기저기 미담이 쏟아지는 기획사 어트랙트의 대표 전홍준 씨의 사진을 보니 정말 관상은 과학이란 말이 다시 와닿았다. 그리고 녹취된 음성 역시 관상과 다르지 않은 성품이 느껴졌다. 이런 사람은 잘 돼야 하는데 왜 하늘이 기회를 준 듯하다가 왜 또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일까? 아직 기회가 있는 걸까? 이미 늦을 걸까?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는 멤버들이나 외주 용역사 대표에 대한 입장이 과연 어떨지 정말 궁금한데 찾기가 어렵다.


이런저런 비난과 의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일 속 시원한 아이디어는 기획사가 재판에서 이긴 뒤 이미지가 손상된 멤버 전원을 교체하고 2기를 새로 구성해서 큐피드뿐 아니라 기존의 곡을 다시 소화하고 피프티피프티의 대박 신화를 이어가라는 것.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야.. 하면서 드는 생각.

따뜻하고 온화한 음성에 깜찍한 용모와 율동. 위에서 심장을 녹인다는 표현까지 쓸(뻔할) 만큼 호감이었다가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사람의 마음이 바뀔 수가 있는 건지 나도 나 스스로 놀랐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이돌들의 미모와 재능을 우리는 동경하고 좋아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어쩌면 스타덤에 오르는 기회에 비한다면 언제든 대체 가능한 흔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안타깝게 느꼈졌다.


물론 나뿐만은 아니지만 반대로 성품 좋아 보이는 사진 한 장, 그리고 녹취 모든 게 들어맞는 사연. 이 중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단호하면서도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단단한 구조의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천국과 지옥이 오가는 일이 이것뿐이겠냐만, 이 아이들이 지금 겪는 것은 정말 가혹함을 넘어설 듯하다. 위에 적었듯 어른들의 죄라면 빨리 마땅한 사람들이 다 물고 아이들은 행운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씨그림 : 그럴 수 있기가..한 50:50 쯤 될까?

#피프티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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