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tar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바이올린을 켜는 게 멋져 보여서 어머니에게 배우고 싶다고 조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왠지 호락호락하지 않으셨죠.
그때 마침 가장 친했던 동네에 사는 반 친구가 놀러 와서는 자기는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저도 기타를 따라 배우게 됐어요. 조숙하게도 우린 그 나이에 반 여자 친구들을 생일잔치에 불러놓고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나중에 대학에 가서는 더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까지 하게 되고 뮤지션을 꿈꾸기도 했었죠.
결국 친구 따라 무심코 시작한 취미가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그 친구요?
공부도 잘하던 그 친구는 모두가 아는 유명한 개그맨이 됐어요. 전성기 시절 음악을 이용한 '허리케인 블루'라는 코너를 짜서 큰 인기가 있었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