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그림 #65

모자

by 다자녀 디자이너


중절모에 콧수염 하면 1900년대 초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찰리 채플린 영화나 혹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에 '암살'이라는 영화가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최근에는 또 '밀정'이라는 영화가 개봉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모자


결국 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폭력투쟁을 하는 내용이 두 영화가 닮아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겐 그 방법 밖엔 없었을 테니까요.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폭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뉴스에서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아마 그때 일본인들의 시각으로는 독립운동가들이 테러리스트였을 것입니다.



머리가 큰 저에게도 잘 어울릴거 같습니다.



저항 할 수 있는 방법이 테러 밖에 남아있지 않는 사람들은 약자라는 이유로 소중한 무엇인가를 빼앗긴 사람들입니다. 국가대 국가의 전쟁이 아닌 숨어 다니면서 저지르는 테러는 큰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끔찍한 육체의 고통에 굴하지 않은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은 숭고하지만 너무 가엽습니다. 독립은 그토록 소중한 것인데 왜 우리는 진작에 잘 지키지 못했던 걸까 하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뭐든 '있을때 잘해야 한다' 라는걸 다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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