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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 큰 나무의 미혜 Aug 18. 2022

GREEN


GREEN / 2022년 / 29.7×42 / Oilpastel & Digital



아이들에게서 짙은 여름 내가 났다.

진한 풀잎 향이 온몸 깊숙이 스며들어 아이들은 초록이 된다.

아이들은 이 여름을 노래하며 춤을 춘다.

손짓 한 번에 바람이 되고 손짓 한 번에 나비가 되어 여름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나풀대는 머리카락은 날개가 되어 여름 달을 노래하는 풀벌레와 개구리울음 사이를 뛰어놀다 잠이 든다.

잠든 아이들의 머리에서 짙은 여름 내가 난다.

열대야 목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에서는 한낮에 치열하게 뛰놀던 서쪽 섬 우리 동네 바다 냄새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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