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뭐? 왜? 3편인데 4사분면 내용을 먼저 쓰냐고? 이런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너님은 똑똑하다. 인정한다. 비판적 사고가 강해서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했다. 어설픈 결과물들을 내는 멍청한 상사, 동료, 후배, 파트너, 클라이언트들을 모두 까기 할꺼고. (마음속에서만. 소심해서 면전에서 말을 잘 못한다. ㅋㅋ) 남들 보고서의 오타나, 잘못된 숫자, 맞지 않은 논리, 차트의 색깔까지... 꼼꼼하게 지적질해서 고쳐놔야 직성이 풀리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심 만땅인 너님들이 이번 편의 주인공이다. 이름하여 노예!!!
똑똑한데... 왜 노예냐고? 너님이 똑똑하다는 것은 너님의 주변인간들 모두 알고 있다. 칭찬해주니 좋아? 좋아 죽겠어? 그래... 맞다. 좋아하다가 죽는다. 어찌하여 똑똑함에도 죽어나가는지 그 놀라운 메커니즘을 설명하겠다. 똑똑하니 당연히 일도 잘한다. 빈틈없고 딱부러지고 깔끔하고 완성도있고. 게다가 속도도 빨라. 머 하나 흠잡을데가 없다. 입바른 칭찬이 이어진다. 우쭈쭈~ 퍼펙트~ 이야~ 너님 대단해! 늘 기대 이상이야. 너님같은 직원만 있다면 우리 회사가 짱 먹겠어. 너님은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재야. 너님 없었으면 우리 일 어떻게 했을지 상상도 못하겠어. 너님 어디가지 말고 꼭 나랑 같이 일해야 해.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해야 일이 있는데 이건 너님말고 아무도 못할거 같아. 꼭 너님이 해줘야 하는 일이야. 너님만 믿어. 화이팅! ... 좋아하다가 왜 죽어나가는지 이해했는가? 못했다면 큰일이다. 일단 살기위해 퇴사를 준비해라. 너님을 위해서하는 궁서체 조언이다.
너님은 스스로 똑똑하다는, 아니 똑똑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증이있다. 그 강박증과 주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증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 실수가 없어야 한다. 게다가 함께 일하는 버러지 같은 놈들의 거지 같은 결과물들 때문에 너님의 일까지 함께 도매급으로 땡처리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쩔 수 없다. 남들이 싸질러놓은 똥을 치워야 한다. 그래서 원래 너님이 해야 할 분량인 20%가 아니라 80%의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그렇다. 회사내 비중 20%인 너님들이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다. 책임감의 화신이다. 비장한 사명감까지 느껴진다. ㅋㅋ
너님들의 이메일 함에는 하루에 수십~수백통 이메일들이 날라온다. 대부분 너님에게 "요청"한다. 이건 어떻게 해요? 이것 좀 확인해줘요. 이것 좀 설명해주세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 좀 주세요. 이 문제 좀 해결해 주세요... 너님은 한탄한다. 저 닝겐들의 머리는 안경과 모자쓰는 도구인가? 왜 스스로 일을 못하는가? 저런 멍청한 인간들 때문에 사회가 발전을 못한다. 그래도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스탑! 딱, 이 지점이 너님들이 걸려드는 포인트다. 그 망할놈의 책임감. 똑똑하다는 자부심과 혼연일체가된 책임감. 그 책임감 때문에 야근하고 주말근무하는 똑똑한 노예가 되는 것이다. 아~ 이번 문통 정부에서 52시간 법 때문에 야근이 어려워 진것은 정말 다행이다. 비록 카페와 집에서 일하고 있겠지만...
주변에 책임감에 찌든 일 노예가 있다면, 너님은 어찌 할 것인가?
1) 일을 분담해준다. (절대 그럴일 없지. 양심을 걸고 선택해라.)
2) 모른척 한다. (평범한 행동)
3) 위로와 응원 해준다. (쓸데 없는 행동)
4)일을 더 준다(그래... 바로 이거다!) ...
너님보다 일 더 잘하며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뉴커머 노예를 보면 너님도 마음이 설레이면서 반갑잖아. 일 주고 싶어서.ㅋㅋ 나름 계층이 있겠지만 노예를 착취하는 또 다른 노예가 있을 뿐이다.
본인은 헌신하다고 착각하겠지만, 착취당하고 이용당하는 노예들의 결론은 이미 정해져있다. 단물 빠지면 씹다 버리는 껌같이 된다. 20%의 노예의 비중도 유지된다. 너님이 갈려 나가면 또 다른 노예가 공급된다는 것이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는 1사분면으로 상승 이동이다. 노예 중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분노와 정의감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려는 상노예가 가끔 있다. 존잘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아, 그런데 존잘은 이미 존재론적으로 존잘이다. 후천적으로 되기 어렵다. 너님들 똑똑하니깐 역사 잘 알거다. 상노예가 혁명에 성공한 경우가 너무 드물지 않터냐. 그런 것이다. 너님이 상노예라면 직장 생활 중에 한 번 정도 존잘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갠적으로 불가하다고 판단한다. ㅋ
두번째는 2사분면으로 대각 이동하여 변절자가 되는 것이다. 책임감은 버리고 정치질만 하는 것이다. 괜찮다. 너님이 변절해도 내츄럴본 씹쌍씨들에게 어차피 게임 안 된다. ㅋ 자유한국단 혁신비대위를 맡았던 친노 출신 김OO씨 기억하는가? 기억이 안나지. 당근 기억이 날 수가 있나. 그렇게 될 확률이 크다. 아서라 아서. 지금 화려하게 연일 뉴스를 수놓는 나OO, 황OO을 봐라. 타고난 것이다. 노예에서 씹쌍씨는 그만큼 어렵다.
세번째는 3사분면으로의 수평 이동인데...됐다. 짜증난다. 이건 다음 편에 마저 이야기하겠다.
오늘도 답이 없어서 실망했나? 실망했다면 기대했다는 것이니 고맙다. 그래서 나도 일말의 책임감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주겠다. 설명 듣고 감사하다면 친구들 좀 불러다가 따봉 좀 어케 해주라. 굽신굽신.
결론이다.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노예가 되거라. 이왕 어쩔 수 없이 노예로 살거, 훨씬 더 가치 있는 곳을 찾아가 헌신하며 살아라. 너님 마음이 들끓어 오르는 그런 곳으로 떠나라. 용기를 내라. 지금 너님이 삶의 보람과 의미를 못느끼며 일방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는 그곳은 이미 틀렸다.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하며 같은 처지의 노예들과 연대하고 배우다보면 너님을 이끌 존잘이 언젠가 반드시 나타난다. 너님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존나 의미 있는 일을 함께 만들어갈 그 존잘을 만날 것이다. 행복하여라. 존잘과 함께 있는 노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