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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탐구Q Mar 09. 2023

치앙마이 커피 시리즈 2

커피 르네상스 - Akha Ama 스토리와 현재 환경



아래 내용은 '치앙마이 커피 시리즈'의 두 번째 파트이에요. 탐구Q에 처음이시고, 시리즈의 첫 파트를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선선하고 습도가 없는 상쾌한 2월 아침에 저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이라는 곳에서 열정 넘치는 로컬 커피 가이드와 만났어요.


그는 7년 전에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와이프와 같이 이사를 왔어요. 부모님은 치앙마이로 은퇴하셨고,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라왔어요. 치앙마이가 태국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덥고,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여서 태국 사람들이 여기로 많이 은퇴를 한다고 해요.


7년 전만 해도 카페 수도 매우 적었고 지금같이 다양하게 있지 않았데요. 그를 통해 동네 카페 주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략 10년 전에는 카페에 전문 에스프레소 머신마저 찾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럼 원두 생산으로 시작한 지역이 어떻게 골목마다 독특한 카페가 생기게 되었을까요?


여러 청년들의 스토리에 답이 있을 것 같지만, 한 특별한 청년, 현재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Akha Ama 창업자의 스토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개천에서 용 났다


Lee Ayu Chuepa(37)는 태국 북부 외진 산골 마을에서 Akha라는 소수 민족으로 태어났고 자랐어요.


외진 산골이다 보니 의료, 교육 같은 기본 인프라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마을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었어요.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로서 그는 마을 밖에 있는 절을 찾게 되었고 거기서 무료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는 자기 마을에서 볼 수 없는 자동차, 비행기, 고층 빌딩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보고 배우고 충격을 먹었다고 해요. 농사만 어렵게 짓고 가난한 마을 밖에는 진짜 넓고 멋진 세상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젊은 Lee는 호기심을 따라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요. 근데 보수적인 마을 의장님, 어르신들, 심지어 부모님까지 반대를 하셨어요. 여기서 농사나 짓지 굳이 나가서 지금까지 마을에서 한 번도 안 해본 도전을…


Lee는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장학금까지 받아 치앙마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4학년에는 자기의 꿈 중에 하나인 봉사활동을 실현하기 위해 재단에 인턴을 하게 돼요. 의료와 교육 시스템을 동남에 지역에 향상하기 위해 Lee는 여러 난민촌에 가서 꾸준히 봉사를 해요. 열심히 일한 보답으로 Lee는 졸업 후 재단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게 돼요.


마을에서는 우물에서 용이 탄생했다고 난리가 났죠. 마치 옛날 우리나라 지방에서 삼성에 입사하면 마을에서 현수막 거는 것처럼.


다만, 잔치는 짧았어요.


그는 재단을 통해 자기가 태어난 마을에 돌아가서 자기의 민족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로 결심을 해요.


마을 사람들은 화들짝 했죠. 아니, 마을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입사까지 했는데 왜 여기로 다시 돌아와? 더 큰 물에서 돈도 많이 벌고 더 중요한 일을 해야지 말이야. 말을 왜 이렇게 안 듣니?


그런데 속이 깊은 Lee에게는 자기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자기를 키워준 마을에게 베풀고 싶었고, 그로 인해 마을의 성장에 보태고 싶어 했어요.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 부정적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Lee가 마을 발전에 진심인 모습을 보고 그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어요. 그들은 점 Lee에게 다양한 불편함을 호소했고, 그는 이슈들을 하나씩 풀기 했어요. 시간이 지난 후 재단과 함께 학교도 지었어요.


그래도 Lee에게는 아직 찝찝함이 남아 있었어요.


“우리 민족은 찻잎을 배제하지만 퀄리티가 썩 좋지는 않다. 반면으로 커피 원두는 좋지만 어디에 높은 가격에 판매할지를 잘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왕 라마 9세에 영감을 받아 더 큰, 글로벌 시장에 태국 커피를 알리고 판매해 농부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꿈을 꾸게 돼요.


Lee는 훌륭한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보기로 결정을 해요. 근데 본질적인 자원인 원두가 없는 그는 부모에게 손을 벌리죠. 예상대로 부모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야단을 쳤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잖아요?


Lee는 결국 2,000kg를 부모에게 받게 돼요.


여러 실험과 시행착오 후 자기가 자신 있다는 결과물이 나왔고, 일을 게 없다고 생각한 Lee는 자기의 커피 원두를 World Cup Tasters Championship으로 보내게 돼요.


그러고 나서 2달 뒤.


런던에서 축하 연락이 왔어요. Lee의 원두가, 그리고 태국의 원두가 드디어 글로벌 무대에 멋지게 서게 된 거지요.



젊은 열정으로 한 컵씩, 정성스럽게


2010년 Akha Ama 브랜드로 커피 사업을 시작한 Lee는 현재 치앙마이에서 카페 3곳, 로스터리, 그리고 일본 도쿄에서도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치앙마이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뻗어 나아가는 중이에요.


커피 농부의 자식으로 자라 고등 교육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바꿔주고 커피 신화가 된 스토리는 많은 태국, 특별히 치앙마이 청년들의 마음을 아직도 움직인다고 해요. 심지어 영감을 받은 몇 청년들은 해외에서 커피를 공부를 하고 다시 돌아와 치앙마이 커피 문화를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요.


치앙마이 카페를 가보면 주로 젊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장들을 진짜 많이 볼 수 있어요. 기존 틀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더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원두 공급, 로스팅, 블렌딩, 추출 등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당당하게 도전하는 것 같아요.


한 카페에서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한 콜드브루를 치앙마이뿐만 아닌 다른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또 다른 카페에서는 커피에 과일 주스, 특별한 크림 등을 섞어 마치 고급 칵테일처럼 신선한 과일을 위에 꽂아서 제공해 줘요. 카페 구석에는 DJ 부스가 있어 분위기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고요.




커피 맛에 꽃 향, 자몽, 꿀 등 다양한 향미 프로필 있는 것처럼, 치앙마의 커피 스토리에는 Lee 같은 수많은 태국 청년들의 도전, 용기와 열정이 담겨 있고,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역사도 고스란히 있어요.


와인은 그 와인의 스토리를 알고 마시면 더 즐길 수 있다고 하죠. 저는 커피도 동일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치앙마이 커피 스토리를 접하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알게 되셨으니 치앙마이에 방문하시게 되면, 로컬 커피를 그만큼 더 즐기실 거라 믿어요. �




향우 치앙마이 방문 계획이 있으시거나, 지금 현지에 계시면 이번 시리즈의 파트 3 추천 카페 리스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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