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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Sep 23. 2022

작가와 백수는 한 끗 차이

이제 전업작가입니다^^

이제 나는 전업작가를 꿈꾸던 회사원에서 전업작가로 지낸다.

주변에서 물으면 그냥 집에 있는 전업주부라고 말하지만 말이다.

용기를 낼 타이밍이다.

나는 음식 에세이로 Yes24 7,8월 1위를 했다.

판자체가 작지만 1위를 한 것에 감사하다.

출판사에 계시는 담당 분도 전체에서 @위 하는 것보다 내 분야 1위가 좋다고 하셨다.

나는 판이 작아서 가능하다 생각했는데..

중2 딸이 말했다.

“엄마, 한 학년에서 1등 하기, 아니 한 반에 30명도 안되는데 1등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세요? 엄마는 수많은 책 중에 1등이라고요!”

기운이 났다.

그 많은 책 중에 1등이라니.. 여기서 잠시 내 순위를 말하자면 아주 잠시 국내 도서 87위를 했다.

이건 캡처도 못하고 지나갔다. 다시 캡처하러 갔더니 이미 지나 간 한여름의 꿈이었다.

네이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왜 순위에 집착하냐고 할 수도 있다.

왜? 이제 나는 전업작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첫 책의 결과가 두 번째 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첫 책은 운이 좋아 출판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직 1쇄가 다 나가지는 않았지만 창고에 재고량이 적다는 희망적인 답을 듣고는 내심 2쇄를 찍을 수 있게 노력해야지 생각한다.

원고 투고를 하면서 3000부는 팔릴 것 같다는 의견을 주신 곳도 있으니 더 노력해야지 마음을 먹었다.




전업작가가 되고 싶던 회사원에서 이제는 전업작가인 전업주부가 맞겠다.

책을 쓴다고 드라마틱 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당장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꿈을 꿀 수는 있다.

나는 현재 책 출간 후 글쓰기 모임, 독서모임, 강의 등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에 다가가는 경험을 한다.


누구나 시작이 다르다. 결혼을 예로 들어보자.

5000만 원 빌라 전세, 1억짜리 아파트 전세, 2억짜리 자 가등 등. 출발이 다르다. 나는 2007년 결혼했다.

다 이렇게 시작이 다르다. 책도 마찬가지다. 나처럼 그냥 옆집 엄마가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인플루언서나 본인의 직업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출간도 시작부터 다 다르다. 왜 내 책은 안 팔릴까? 왜 나는 강의 연결이 안 될까?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알겠다.


나는 그저 내 이름 책 한 권을 쓰고 싶었다. 다른 것 보다 서점에 진열된 내 책 한 권!!

여기에서 만족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는 본인의 책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저렇게 하는 건가? 생각도 하고 나도 따라 해 봐야지 생각했다. 마케팅 서적을 읽고 공부했다.


전업작가가 되고 보니 참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냥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글을 쓰고 도서관에 제안서를 보내려고 작성하는 나를 본다.

의기소침하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비슷한 시기에 출간 작가분들은 북토크도 하고 강의도 하고 여러 행보를 하기에 작아졌다. 그게 맞다!

내가 번아웃 비슷하게 오고 마음이 우울했던 이유가.. 나도 모르게 많은 비교를 했다.

계속 이대로 있고 싶지는 않아서 나를 움직인다.

글 쓰는 엄마로 남고 싶지 않아~ 무언가 하고 싶다.

우울감도 벗어 버리고 싶다.


나는 작가를 꿈꾸는 주부다!! 오늘은 주부라 좋았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고 이럴 때는 집에 있는 엄마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딸이 지금보다 어렸을 때 3, 5학년인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다른 아이와 시비가 붙어서 싸웠다. 그 당시 우리 딸은 자기가 정의의 수호자, 상대방은 악당 같아서 싸우다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악당이 “우리 엄마는 지금이라도 바로 달려와! 너네 엄마는 못 오지.”

그 말에 아이가 참담했을 기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하다. 몇 년이 지났지만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며칠이 지난 저녁시간 아이가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정말 아팠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을 비로소 이해했다.

나는 아이에게 언제나 니 옆에 엄마가 있다고 했지만 결국 그날은 지켜주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 후 나는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이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도 비슷한 말을 해서 오늘도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선생님도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그래도 알고 계셔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엄마들은 다 이럴 것 같다.


내가 힘든 것보다 내 가족이 힘든 게 훨씬 힘들었다. 그날부터 나는 어쩌면 프리랜서를 전업작가를 꿈꾸고 있었는지 모른다.

전업작가 프리랜서도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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