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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Jun 23. 2022

엄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꿈은 이루어진다!!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쓴다.

항상 꾸준하게 해야지 하면서 나는 그렇지가 못한 사람이다.

내가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글은 꾸준하게 쓰다 보면 글이 달라진다고 말하면서.

왜 나는 꾸준하지 못한가?

또 반대로 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 그게 브런치나 새 글의 원고가 아닐 뿐..



첫 책이 출간된 지 2주가 되었다. 

출간일이 2022년 6월 15일, 오늘이 2022년 6월 23일이니 8일 차다.

서점 배본 날에 맞혀서 출간된 내 첫책!!

9일부터 온라인 서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머리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낳은 아이다.


내 책 <당신의 일상은 무슨 맛인가요>는 브런치에 쓴 내용이 출판사와 계약되었다.

러브콜을 받은 것이 아닌 직접 투고로..

2021년 1월 22일 브런치에 쓴 글이 시작이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날은 2021년 1월 21일.

등록 바로 다음 날 노트북에서 작가의 서랍으로 옮겨 둔 글 중에 하나였다.

브런치에 있는 매거진 <보통의 식사>가 초고다.


나는 브런치를 5번 만에 합격했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무작정 작가 신청을 했다.

지금 보면 떨어지는 신청서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도전했다.

마지막에는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생각으로 신청을 했더니 합격이었다.

그렇게 어설프게 브런치를 혼자 독학했다.


'김밥 좋아하세요?'는 브런치에서 20만이 넘는 조회수를 가져왔다. 

아마도 김밥이라는 명칭이 많은 유입을 불러온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내 기억 속의 요리를 글로 남겼다.

김밥, 삼겹살, 동그랑땡, 배추김치 등등 아마도 나는 음식명에 따른 유입을 원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보다 함께 읽는 글을 원했으니까.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 2020년 9월 가을부터다.

수술로 퇴사를 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처음에는 다시 재취업을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글을 쓰고 싶었다. 

남편은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어쩌면 꿈을 찾아라,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던 남편이 용기를 주었는지 모르겠다.


글쓰기 모임의 특강을 신청했다. 

거기에는 유명한 유튜버도 있었고 인플루언서도 있었다. 

평범한 전업주부는 나 하나인 것 같았다.

그렇게 몇 편의 글을 쓰고 내가 책을 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전업주부에서 회사원이 아닌 다른 업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나는 작은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내 이야기다.

그렇게 독립출판 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쓰기 모임도 계속 참여했다. 

지금은 없어진 모임 아니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 모임이다.

나에게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 주고, 책을 추천해주고 기운을 불어넣어 줬다.




오늘 아침 서점 사이트에서 100 안에 들어간  책을 봤다

기분이 새롭다.

21일에는 네이버 베스트셀러도 되고..

시작하지 않았다면 해보지 못할 경험이다.


출간된 책 보다 노트북에 있는 초고는 조금 더 내용이 무겁고 분량이 많다. 

음식 하나에 여러 가지 기억들을 떠 올렸다. 생각나는 것을 다 적었다.  

쓰면서 나는 어느 정도 가슴속의 응어리들이 해소가 되어서 가능했다. 

그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보게도 되었다.


책을 완성해 가면서 어두운 힐링보다 따뜻한 힐링이 되길 바랬다.

나를 위해 주변인을 2차 가해 하기는 싫었다. 

이런 내 마음을 다시 알아차린 건 오늘 아침 우연히 스친 인스타 피드와도 연관 있다.


잊고 잘 지내고 싶은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면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려 하고, 아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할 수 있지? 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내가 글을 쓰기 전에 이 내용을 봤다면 나이 든 어른들은 이기적이다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도 나의 상처와 아픔을 묻고 아니 털어버리고 잘 지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책에 실린 내용처럼 따뜻한 봄날 같은 추억도 많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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