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끝이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슬픈 일이다. 아들과 대화 중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요.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친구들은? “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요. “
이 대화의 시작은 친구와 통화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 시간을 줄이라고 이야기 하면서다. 엄마와 시간을 가지면 어떠니? 였는데.. 나는 졸지에 잔소리하는 답답한 엄마가 되었다.
언제나 엄마엄마 하던 살갑던 아이가 언제 이리 커버렸는지 새삼 시간이 얄밉다.
“나 이제 마흔이야. 엄마는 그래도 젊은 엄마야.”
“아니요.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요.”
“지금 엄마 나이에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사람들도 있어.”
“헉!”
요즘 하는 게임 얘기, 메타버스 얘기 등 다양한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를 어영부영 마치고 아이가 제안한 기억력 카드놀이를 했다. 어제까지 1:1인 상황이라 나와 아들 둘 다 열심히 했는데 아들이 이겼다. 으스대는 모습이 나도 모르게 샘이 난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이기는 걸 좋아했다. 내가 눈치껏 져주면서 게임을 해 왔는데 이제는 나도 전력투구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이를 먹었다. 마흔의 나는 어느새 내 손에서 떠나 친구들과 즐거운 아이를 보며 헛헛함에 펜을 든다. 그저 오늘의 일상을 기록하지만 어느 구석은 슬프다. 나이를 먹어서라기보다 나와 함께 하려는 아이의 시간이 줄어들어 슬픈 것 같다. 다시 식탁에 모여 같이 책을 읽고 문제집을 풀어야 하나 생각하다 마음을 접었다. 몸만 잡고 있으면 무엇하나? 이미 마음은 페이스북에 가있는데..
엄마인 나는 인스타그램, 아들은 페이스북에 이것도 세대차이인가?
은연중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에게 자유시간을 준 내가 원망되는 밤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옛말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그냥 잘 크지 않는다. 관심과 사랑이 항상 필요하다. 내가 너무 빨리 육아를 내려 두려고 했나보다.
*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가져 왔습니다. 퇴고하지 않은 초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