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처음부터 내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수정해 보자는 말도 없이 방향이 맞지 않다고 연락이 온 걸 보면.
짧은 글 작성했는데 그냥 아웃이다.
대체 불가능이 아닌 대체 가능이라서..
처음부터 테스트를 받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무리 출간한 작가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글을 제안받았기에..
다음 주 바로 작업하자던 일정은 다음 달 중순으로 밀렸다.
이상한 찜찜함..
어쩌면 나 외 몇 명의 경쟁자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내가 써야 할 것 같던 글들이 발행이 되는 걸 보면서..
지난 일에 아쉬워하지 말자면서도 아쉽다.
마케팅 글은 써본 적도 없는데 배우면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수락을 했었다.
첫 글이 게시되기 전에 주변에 말하지 말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부끄러워라~
칼럼 잘 쓰고 있냐고 물으면 그때 살포시 이야기해야겠다.
원고비를 지급하겠다는 카톡에
계좌를 알려주고 세금신고용 정보를 주었는데 이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
내 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바로 앞에서
“이제 그만하세요. 오늘까지 정산해 드릴게요.”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어쨌든 개인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다.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있지.
의기소침하지 말자!
다시 마음을 다 잡아 보면
내 것이 아닌 것을 잡으려 한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지금 작업하던 초고를 마무리하고 기말고사나 열심히 준비해야지.
다음 주면 양성평등교육 과정이 시작되니 그것도 공부도 하고.
불필요한 것이 사라지고 중요한 것만 다시 남았다.
마음이 붕 떠 있는 일은 결과가 깔끔하지 않은 경험이 있지만
새롭게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는 역시다.
첫 책 투고 당시 거절 메일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와 맞는 곳을 찾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았던 그때처럼 돌아서서 계획한 일에 더 집중해 나가자.
마케팅 글쓰기보다 감성적인 에세이나 일상을 기록하는 내 본래의 모습대로.
아직은 대체가 가능한 존재라 슬프다.
남을 따라가지 말고 내 방식으로 가는 것이 결국은 방법이다.
타인이 좋다고 하는 것 말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 쓰는 것, 문학, 남편.
이안에서 나만 좋은 것 말고 사람들도 함께 좋아할 글을 많이 쓰도록 해보자.
소설을 쓰지만 허구가 아닌 경험했던 것을 쓰는 작가 아니 에르노처럼.
잠시나마 고정수입을 기대했었다.
그나저나 원고료는 언제 입금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