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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May 18. 2023

흔들리는 마음

미니멀라이프 하세요?

저는 갈 길이 아직 멀지만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어요.

옷장을 열어보면 확연하게 많이 줄었어요. 지금도 더 줄 수 있지요. 두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사복을 잘 사지 않는 것도 한몫하네요. 저와 남편도 멋을 부리거나 패션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 성향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우리 집 옷장은 안방에 1개, 아이들 방 1개씩 서랍장 1개. 초소형 드레스룸. 드레스룸이라 쓰고 옷장이라 불러요. 그것도 아주 여유롭게 쓰고 있어요. 제가 정리를 잘한다면 더 여유롭지 않을까요?      


청소, 정리가 아직도 힘든 주부 16년 차예요.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는 물건을 사는 것에 신중해요. 금액보다 취향을 먼저.

며칠 전 친구와 강남역에 잠시 나갔는데 지하상가를 구경했지만, 쇼핑하지 않았지요. 앞머리용 핀 2개 샀네요. 예전 같으면 만원밖에 안 해 이 생각에 사서 1~2번 입고 말더라도 싸다고 샀을 텐데..

친구와 저 둘 다 이쁘긴 한데 손이 안 간다고 하면서 돌아서는 그때, 이제 20대 정도 되었을 아가씨들은 한가득 쇼핑백을 들고 지나갔어요.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느냐고 하며 웃었네요.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확고한 취향 덕분에 충동구매가 많이 줄었어요. 지금 옷장을 열면 그래도 여름 원피스가 5벌 정도, 바지가 5개, 블라우스 3벌, 반소매티 5개, 실내복까지 하면 10개도 훨씬 넘네요. 따로 운동복도 있고. 지금은 하지 않지만, 한동안 필라테스를 하면서 그에 맞는 운동복을 사두었어요. 버려야 할 옷들을 더 찾아보고 1번 더 정리해야겠어요.     


무엇보다 화장대가 간소해졌어요. 스킨, 크림, 선크림. 나이가 들면서 지금보다 조금은 기능성 제품이 필요해 미백 기미 제품을 찾아보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해요. 피부에 많은 것을 발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과거에는 7~9개 사이를 무조건 챙겨 발랐는데 지금 보니 참 단출해졌어요.


홈쇼핑에서 무이자 할부에 혹해서 1년 치씩 구입하지 않아요. 제품을 꾸준히 쓰면 좋겠지만 피부에 맞지 않기도 하고 너무 많은 용량에 지겨워하기도 해서요.

지금은 아무리 많이 사도 최대 6개월을 넘기지 않게 사요. 적당히 사고 중간에 새로운 제품이 궁금하면 바로 사는 게 아니라 구입할 시기에 생각한 제품을 사요.

화장품 욕심이 많았는데 많이 줄었어요. 요즘 기미가 생기는 걸 보면서 화장품은 욕심내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됩니다. 생각해 보니 마스크만 믿고 맨얼굴로 다닌 귀찮음이 문제였네요.

선크림 열심히 바르고 미백크림도 열심히 바르기로 약속!!

새로운 제품 사서 바르려고 하지 말고 있는 것부터 빠트리지 말고 챙겨 바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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