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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나는 옷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옷과 어울리는 옷

by 오연서

이 주제를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나는 옷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그냥 편한 거 있는 대로 입다 보니 굳이 옷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글쓰기 모임을 준비하면서 몇 권의 책을 참고하면서 이 주제로도 글을 쓰면 좋겠다 메모를 해두었는데 드디어 쓴다.

나는 책 원고를 써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늘 잘 써지지 않기에 우리 작가님들, 글 친구들과 함께 쓰기로 했다. 글을 잘 써서 모임장이 아닌 먼저 쓰기 시작한 사람이라 글이 매끄럽지 못해도 초고는 원래 이런 거니까. 이해해 주실 길. 사설이 너무 길었다.


내가 좋아하는 옷은 일명 오피스 룩이다. 그런데 현실과 많이 멀어졌다. 집에 있는 주부, 글 쓰는 집필 노동자다 보니 오피스룩을 입을 일이 자주 없다. 집에서는 원피스나 반바지에 티셔츠를 대부분 입는다. 오늘은 핑크 원피스를 입고 글을 쓴다.


외출 시에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자주 입는다. 나는 청바지도 좋아한다. 이제는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기억이 선명하다.

내 키는 공식적으로 160이지만 158이다. 요즘은 158이라고 말한다. 20대의 아가씨이던 나는 굳이 160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불편해서 신지 않는 힐을 열심히 신었기에 나는 항상 키가 커 보였고 주변에 누구도 내 키를 밝히려 하지도 않았다.


어느 옷 가게에서 청바지를 입어 보고 있는데 직원이 ‘다리가 이뻐요. 키에 비해서도 길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말랐다. 인생을 통틀어 빼빼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강력한 태풍에 날아가기도 했었다. 이때 옆에서 잡아 주던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편이다. 그때 날아가게 두지 그랬니??

원래 청바지를 좋아했지만 그날 이후 나는 항상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나 통이 작은 일자 청바지, 찢어진 청바지까지 많이 입었다.


요즘 유행이 돌고 돌아 통이 큰 청바지가 유행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번 입다 보니 달라붙는 청바지는 못 입겠다. 살이 많이 붙기도 했지만 날이 덥고 습하니 통 큰 청바지에 손이 간다. 그래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그때는 다시 입을 것 같다.


옷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취향이 있다. 청바지와 흰 티셔츠, 슬랙스에 블라우스는 좋아하면서도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샤랄라 레이스도 입고 싶고, 크롭탑을 입고 배에 힘 안주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다이어트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


쓰고 보니 나는 옷을 좋아한다.

*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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