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습장

영화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내가 좋아하는 영화, 타이타닉

by 오연서

영화를 좋아한다. 연애할 때는 극장에 자주 갔다. 결혼을 하고는 극장이 연례행사였다. 어린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집에서 영화를 봤다. 지금은 넷플릭스 같은 ott가 많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런 게 없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btv를 보는데 집에서 신작 vod를 구입했다. 내가 극장에 갈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을 보러 갈 때였다.


어리던 아이들이 커서 얼마 전 재개봉한 <타이타닉>을 함께 봤다. 고등학생 때 봤던 영화를 두 아이와 함께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인생 영화라고 할 작품은 없다. 다양한 영화를 그저 즐긴다. 배우 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해서 배우를 보려고 <로미오와 줄리엣>, <바스켓볼 다이어리>등 몇 작품을 여러 번 돌려 보곤 했다.

<타이타닉> 속 그는 지금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아쉽지만 영화 속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 영화를 보던 그때의 내가 생각나서 인지 좋아하는 영화를 묻는다면 나는 타이타닉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자체로도 좋지만 그 영화를 보던 어린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아이들과 함께 볼 때는 얼굴만 보면서 설레던 마음보다 그 안에 사랑 이야기가 더 깊이 남았다.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예전에 봤는데로 남기지 말고 한 번씩 다시 찾아보면 어떨까? 나이를 먹는 것처럼 영화 속 이야기도 깊어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옷을 좋아한다